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화자 | 전두환 (제11·12대 대통령) |
|---|---|
| 원제 | 대국민 성명 (골목성명, 연희동 자택 앞) |
| 날짜 | 1995.12.02 (토) |
| 기준 | 녹취 · 보도 |
| 분량 | 57줄 |
전문
○ 전두환
- 국민 여러분,
- 저는 오늘 이나라가 지금 과연 어디로 가고 있고 또 어디로 가고자
-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채 심히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도 잘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6년전인 89년12월15일
-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세 야당총재의 영수회담의
- 결정에 따라 저는 소위 5공청산정국의 정치적 종결을 위해 그해
- 12월31일 국회의 증언대에 올라 과거문제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 그러나 이렇듯 이미 정치적으로 완전 종결되었던 사안이 최근 또다시
- 제기되어 온나라가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 다시금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개별적인
- 시시비비는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 보아 오늘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 다만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사회적 혼란과
- 불안에 직면해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 이에 대해 현재 국정을
- 책임지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명쾌한 설명이 있기를 바랍니다.
- 지난 11월24일 김대통령은 이땅에 정의와 진실과 법이 살아있는
-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5.18특별법을 만들어 저를 포함한
- 관련자들을 내란의 주모자로 의법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 우리 모두가 잘 기억하고 있는대로 현재의 김영삼정권은
- 제5공화국의 집권당이던 민정당과 제3공화국의 공화당을
- 중심으로 한 신민주공화당 그리고 야권의 민주당,
- 3당이 지난 과거사를 모두 포용하는 취지에서
- '구국의 일념'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연합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 저는 대한민국 전임대통령의 자격으로 김대통령의
- 취임식에 참석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고 김대통령이
- 저를 방문했을 때에는 조언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런데 취임후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 김대통령은 갑자기
- 저를 내란의 수괴라 지목하며 과거역사를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 만일 제가 국가의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범죄자라면
- 이러한 내란세력과 야합해온 김대통령 자신도 이에 대한
-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 다음으로 현정부의 통치이념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 초대 이승만대통령부터 현정부까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타도와
-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좌파운동권의 일관된 주장이자 운동방향입니다.
- 그런데 현정부는 과거 청산을 무리하게 앞세워 이승만정권을 친일정부로,
- 3공화국,5공화국,6공화국은 내란에 의한 범죄집단으로
- 규정하여 과거 모든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 현정부의 이념적 투명성을 걱정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역사관을 분명히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 다음으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검찰의 재수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이미 지난
- 13대국회의 청문회와 장기간의 검찰수사과정을 통해 12.12,
- 5.17,
- 5.18등의 사건과 관련하여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을 한바
- 있고 검찰도 이에 의거하여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종결한바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검찰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 이미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검찰의 태도는 더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 다분히 현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 소환요구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다만 검찰이 저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고자 한다면 이미
- 제출되어 있는 자료에 의거하여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존중하기 위해 사법부가 내릴 조치에는
-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저는 수용하고 따를 것입니다.
- 끝으로 12.12를 포함한 모든 사건에 대한 책임은
- 제5공화국을 책임졌던 저에게 모두 물어주시고 이 일을 계기로
- 여타의 사람들에게 대한 정치보복적 행위가 없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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