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을 시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 화자 | 전두환 (제11·12대 대통령) |
|---|---|
| 원제 | 12·12 및 5·18 사건 1심 결심공판 최후진술 (요지) |
| 날짜 | 1996.08.05 (월) |
| 기준 | 녹취 · 보도 |
| 분량 | 51줄 |
전문
○ 전두환
- 본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법정에 서게
- 된 것을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
- 여러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 아울러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이 재판을 이끌어
- 온 재판부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그리고 검사 여러분에게도 같은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 이 사건은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구호아래 과거 정권의
- 법통과 정통성을 심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의 권력이 제아무리
- 막강하다 하여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 재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 또한 국가의 계속성과 헌정사의 올바른
- 발전을 위해서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 그 정권의 정치적 시각과 역사관에 의해 과거 정권의
- 정통성을 시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 한 시대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그들
- 나름대로 나라를 위해 노력한 처절한 삶의 기록입니다.
- 우리나라가 건국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과 국정담당자는
- 온갖 역사적 시련을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였기에,
- 오늘날 우리나라가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자급자족하며,
-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본인은 확언합니다.
- 건국이후의 우리나라 역사가 독재와 부정축재로만 뒤덮인 암흑의 시기였다면,
- 어떻게 오늘날의 번영이 가능하였겠습니까.
- 따라서 지난 반세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 이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하며,
- 의도적으로 매도만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 본인도 국정을 담당했던 한 사람으로서 10.26사건이후 국가가 누란의
-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였으며,
-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정의로운 선진조국을
- 창조하려는 개혁의지를 가지고 국정을 수행했습니다.
- 그러나 본인의 부덕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 정책수행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국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준
- 점에 대해 국민여러분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본인은 지난 89년 12월30일,
- 당시 여,야 4당의 합의에 의해 국회의 증언대에 섰을때 이미
- 과거에 있었던 모든 잘잘못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 본인 한사람에게 있으며 이를 위해 국민이 원한다면 감옥이든
- 죽음이든 그 무엇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습니다.
- 그러한 본인의 마음은 5년여의 시간이 흐른
-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 개인적으로는 버마에서 수많은 국가의 인재들을 잃고 이 땅에
- 홀로 귀국했던 그날부터 하루 하루의 삶을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 뜻으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여분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보내왔습니다.
- 따라서 지금의 본인은 생명에 연연하거나 처벌을 두려워하는
- 마음은 없으며 오직 바라는 것은 본인 하나의 처벌로 국론분열과
- 국력의 낭비를 막을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 끝으로 본인은 과거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적인 재판이 본인에서
- 끝이 나고 앞으로는 과거정권을 긍정적으로 승계하므로서 이를
-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높이고 보다 밝은 미래를 향하여
- 온 국민이 매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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