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정직하게 그리고 슬기롭게 운용되느냐에
| 화자 | 전두환 (제11·12대 대통령) |
|---|---|
| 원제 | 제5공화국 헌법공포에 즈음한 담화 |
| 날짜 | 1980.10.27 (월)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114줄 |
전문
○ 전두환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이신 각계의 지도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 새 시대의 장전이 될 제5공화국 헌법은 전국민의 절대적인
- 지지와 축복 속에 영광스러운 거보를 내디뎠습니다.
- 본인은 법적인 규정에 따라 오늘 이 자리에서
- 새 헌법이 확정 공포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아울러 이 헌법은 전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제정한 것이며,
-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임을 확신합니다.
- 지난 22일 국민투표에서 높은 투표율과 찬성율을
- 기록한 것은 국민들이 얼마나 새시대의 전개를
- 열망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낸 것일 뿐 아니라,
- 바로 국민 전체가 새 시대 개척의 주인이라는
-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본인은 새 헌법안을 발의한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 특히 쌀쌀한 날씨와 추수기의 바쁜 일손에도 불구하고
- 많은 국민들이 주권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신
- 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이와 아울러 전국적으로 질서있고 공명정대한 분위기 속에서 투개표가
- 순조롭게 끝남으로써 우리의 민주역량과 정치발전 의지를 내외에 과시한
- 점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경하하여 마지 않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어느 민족이건간에 그들이 밟아온 역사적 과정에는 때로는 전진도
- 있었고 때로는 후퇴도 있었던 것이 동서고금의 예입니다.
- 그러나 긴 안목에서 보면 세계사의 줄기찬 흐름은 분명합니다.
- 그것은 '보다 인간다운 생활', '보다 복지가 보장되는 사회',
- '보다 자유와 민주가 구현되는 정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우리 민족사도 이와 같은 전진과 후퇴의
- 굴곡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우선 정치분야만 보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 역사의 굴곡을 뚜렷하게 체험하여 왔습니다.
- 여러분도 주지하시다시피 우리는 1948년에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 이 땅에 처음으로 현대적 민주주의헌법을 채택했던 것입니다.
- 그러나 그 후 3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로 민주주의헌법의
- 요체라 할 수 있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전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에
- 의하여 성공적으로 이룩해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그러한 가운데서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 누차에 걸쳐 자의적인 개헌이 이루어짐으로써 평화적인
- 정권교체의 길이 사실상 차단되기에 이르렀던 것은 제도면에서
- 볼 때 분명히 후퇴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머지 74줄 펼치기
- 그러나 제도적인 후퇴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희구하는 우리
-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결코 전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한 민족의 정치사에 있어서 국민의 의식과 제도간에 괴리가 생길
- 때 그것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반드시 극복되어야 합니다.
- 제5공화국 헌법은 바로 그러한 요청에 응답하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한 시대'는 이제 종장을 고했읍니다.
- 그리고 희망찬 새 역사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읍니다.
- 그와 함께 '한 시대'의 기본법으로 존재해 왔던
- 유신헌법도 오늘로써 명실공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역사의 장이 바뀌는 전환점에서 우리는 비단 유신헌법 자체만이 아니라,
- 그 헌법 아래서 파생되었던 모든 갈등과 모순도 아울러
- 역사의 물결에 흘려보내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 오늘 발효된 새 헌법질서는 앞으로 다시는 비생산적인 정쟁과 비리로
- 귀중한 국가적 정력을 소모하는 일이 없기를 엄숙하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 지난날 분열과 반목의 진원이 되었던 모든 쟁점들이 새 헌법조문에서
-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바로 그같은 명령의 구체적 발로인 것입니다.
- 우리의 오늘날 국가적 상황은 국기를 위태롭게 하는 극한적인 파쟁과
- 국민윤리를 교란시키는 선동정치를 더 이상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 우리는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 건설이라는
- 웅대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으며,
-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개인과 파당과 지역의
- 이익을 초월하여 나라 전체를 위하여 헌신하고 협동하여야 하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새 헌법의 출범으로 우리는 민주복지국가를
- 이룩하기 위한 굳건한 기초를 마련하였습니다.
-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새 헌법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곧 우리가
- 추구하는 목표가 모두 성취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 우리는 다만 새 시대의 주춧돌을 이제 겨우 마련했을 뿐입니다.
- 따라서 본격적인 새 시대의 건설작업은 지금부터가
- 시작이라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이 객관적 현실로 완성되기까지에는 벽돌 하나하나를
- 정성스럽게 쌓아가는 노력과 인내가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 이와 같은 역사적 과업에서 방관자는 있을 수 없습니다.
- 전국민이 화합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진의
- 대열에 너나없이 참여하여야 하겠습니다.
-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지난 22일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국민적
- 여망과 시대적 소명에 순응하는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 이와 관련하여 본인은 이와 같은 새 역사 창조의 대열에
- 참여하려는 그 누구도 우리 모두가 관용의 정신으로
- 국민단합의 품 속에 포용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 국민 여러분!
- 본인은 오늘 새 헌법을 공포하면서 이 헌법에 거는
- 국민 여러분의 기대가 과거 어느 때의 헌법보다도
- 크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 어느 나라에서나 헌법의 생명은 그 국민적 합의와
- 문화적 기초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 헌법을 창출하는 국민적 정신과 가치관이 민주적일
- 때 비로소 그것은 훌륭한 민주헌법이 될 것입니다.
- 그리고 그러한 국민의식에 바탕을 둔 헌법만이 전국민의 자발적인
- 호헌의지 속에서 알뜰하게 지켜질 수 있다고 본인은 믿고 있읍니다.
- 이런 뜻에서 전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두터운 기대 속에
- 태어난 새 헌법은 제5공화국의 무궁한 발전과 함께 그
- 생명력을 오래도록 자랑하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이것은 또한 한 개인이나 한때의 편의를 위하여 헌법을 자의적으로 고치는
-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명제를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 헌법구조를 하나의 건물로 비유한다면 주춧돌을 무리하게,
- 그리고 빈번하게 옮김으로써 건물의 외관을 일그러지게 한 것은 물론,
- 그 견고성에도 치명적 위해를 끼쳤던 지난날의
- 전철을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헌법의 내용이 얼마나 훌륭하게 되어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 얼마나 정직하게 그리고 슬기롭게 운용되느냐에 헌법의 진가와
- 국민의 기대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잘 알고 있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 민족은 무한한 발전을 할 수 있는 저력과
-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 국민투표에서 보인 굳은 단결력을 견지하는
- 가운데 호헌에 뜨거운 정열을 기울입시다.
- 그리고 새 헌법에 담긴 역사 창조의 정신을 드높여
- 우리 민족이 지닌 저력과 가능성을 꽃피게 함으로써
- 이를 무한한 국가발전으로 이어나가도록 합시다.
- 우리가 새 헌법을 소중하게 지킬 때 새 헌법도
- 우리를 소중하게 지켜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 오늘 이 뜻깊은 공포식의 최대 영광을 국민 여러분에게 돌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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