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 화자 |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
|---|---|
| 원제 | 유엔총회 연설 -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 |
| 날짜 | 1988.10.18 (화)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299줄 |
전문
○ 노태우
-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존경하는 각국대표 여러분.
- 43년 전인 1945년 바로 이때쯤 2차대전의 종전을 맞은 세계는 새로운
- 희망 속에 국제평화 질서를 담당할 유엔의 탄생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 바로 그 종전은 우리 민족에게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의 억압에서 해방되어
- 수천년간 지켜 온 나라를 되찾는 벅찬 환희와 희망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 그러나 해방의 기쁨은 잠시 한때였을 뿐,
- 어느날 아침 그것은 국토분단의 슬픔으로 표변하였습니다.
- 종전의 처리과정에서 항복군의 무장해제를 위한 강대국들의 편의에 따라
- 북위 38도 지도상에 한반도의 중간을 자르는 분단의 선이 그어졌습니다.
- 한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이 결정은 우리
- 겨레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 이 분단은 그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족을 가르는 높고 험한 장벽이
- 되었으며 한반도를 냉전의 거센 폭풍 속에 몰아 넣었습니다.
- 1950년 6월 어느 평온한 일요일 아침,
- 침략에 의한 전쟁이 발발하여 나라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 3년여에 걸친 이 전쟁에서 이념을 사이에 두고 20개국의 무수한
-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고 300만이 넘는 생명이 살상되었습니다.
- 전쟁은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 학생의 제복을 입고 지원병으로 전선에 나섰던 나는
- 숱한 젊은이와 무고한 사람들이 전화 속에 피흘리며
- 숨져가는 것을 보며 평화와 화해를 갈구 하였습니다.
-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고 있는 이 분단과 대결은
- 어떠한 노력으로라도 종식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 이 전쟁은 1953년 7월 포화를 멈추었으나,
- 그 결과는 평화도 전쟁도 아닌 휴전이었습니다.
- 그것은 남북단절과 대결의 긴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계절이 바뀌고,
- 시대의 조류가 스쳐가도 한반도의 긴장은 얼어붙은 동토와 같았습니다.
- 한국 휴전선상의 시계는 1953년 이후
- 정지한 채로 서 있어 온 것입니다.
- 한반도내의 무력분쟁은 언제라도 세계를 전화의 도가니로
-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불씨가 되어 왔습니다.
- 이 각박한 상황으로 인간적으로 치러야
- 했던 대가 또한 형언할 수 없습니다.
- 분단과 전쟁으로 부모, 남편,
- 처자와 헤어져 남북으로 갈라진 수백만
- 국민들은 한 세대가 넘도록 편지 한 장,
- 전화 한 통화도 교환할 수 없습니다.
- 이 때문에 남북동포들간 가슴속의 한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 이 절실한 현실을 타개할 길은 과연 없습니까...
나머지 259줄 펼치기
- 이 물음에 대해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희망의
-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이제 한반도에도 화해와 평화의 따뜻한 봄이 오게 해야 합니다.
- 나는 이번 유엔총회가 '한반도에서의 평화, 화해,
- 대화의 촉진' 이라는 시의적절한 의제를 택한 것을
-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환영합니다.
- 의장.
- 나는 귀하가 이번 총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 이번 총회가 알찬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 의장.
- 오늘의 세계에는 개방과 화해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 전후체제의 기조가 되어온 냉전적 갈등을 인류의
- 이성과 양식이 지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대결에서 공존으로, 반목에서 화해로 인류의 기대는 전환하고 있습니다.
- 나는 이러한 희망의 징후를 이 자리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 8년을 지속해 온 이란,
- 이라크 전쟁이 하비에르 뻬레스 데 꾸에야르 사무총장의
- 훌륭한 통찰력과 지도력에 힘입은 유엔의 중재노력으로
- 종식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 이것은 온세계 모든 인류가 이 평화의 전당에
- 대한 큰 신뢰와 기대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 유엔 평화유지군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 된 것도 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 아프가니스탄과 캄푸치아, 나미비아,
- 서부사하라에서도 평화를 위한 진일보의 조처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간의 미,소정상회담의 결과,
- 인류를 파멸시킬지도 모를 공포의 전쟁요소를 감축해 가는 실천이 이루어져
- 가고 있는 것은 평화를 향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의장.
- 나는 바로 2주일전 막을 내린 서울올림픽의 '화합과 전진'의
- 정신을 그대로 가슴에 간직한 채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 제24회 올림픽대회는 12년만에 동서,
- 남북의 세계가 한자리에 모이고 160개국의 젊은이들이 이념과 체제,
-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한마당을 이룬 인류화합의 대축제였습니다.
- 올림픽사상 최대의 이 축제는 평화와 화해가 마침내 세계 곳곳으로
- 확산되고 있다는 낙관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 가장 치열한 전쟁을 치렀고 아직도 분쟁의 위험이 있는
- 땅에서 가장 훌륭한 평화의 축전이 열린 것은 역사의
- 극적인 반전이며 우리에게 벅찬 희망을 안겨줍니다.
- 그것은 평화와 공영에 대한 인류 염원에서
- 우러나오는 세계의 새 흐름이라고 확신합니다.
- 나는 이 인류의 축전을 안전한 최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 참여하고 지원해 준 세계 모든 나라 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 제24회 올림픽 대회는 불과 한 세대 전,
- 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떨던 한 민족이 시련을 딛고
- 피땀어린 노력으로 일어서 이룩한 발전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 우리는 이에 대해 크나큰 긍지를 느끼며,
- 한국민의 성취가 인류화합의 물결을 고조시키는
- 데 이바지 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또한 이것이 세계 모든 개발도상국민에게 용기와
- 희망을 더해주는 사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불과 30년전 남의 나라에 의존하던 빈곤한 농업국가가
- 신흥산업국가로 발돋움한 데에는 부지런한 우리 국민의
- 높은 교육열과 성취의욕이 그 바탕이 되었습니다.
- 인간의 불가침한 권리와 타고난 창의,
- 그리고 자유로운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개방사회와 자유경쟁체제의
- 이점은 이러한 발전을 이끄는 힘찬 원동력이었습니다.
- 우리는 국제무역을 통하여 우리의 빠른
- 성장이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무역의 신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교역상대국의 고용과
- 소득을 향상시켜 상호의 번영을 촉진해왔습니다.
- 세계는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주었으나 동시에
- 우리에게 발전과 성장을 위한 도움도 주었습니다.
- 이렇듯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해와 평화,
- 번영을 향해 전진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제 이 세계에 진보를,
- 그리고 인류에게 희망을 약속하는 것은 개방과 교류,
- 협력과 화해를 촉진하는 길 이외 또 다른 묘방이 없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 폐쇄와 대립,
- 적대관계와 분쟁은 우리에게 하나뿐인 이 지구촌
- 어디에서나 재앙과 고통을 가중시켜 줄 뿐입니다.
- 국제사회에서 개방과 협력으로 오늘의 성장을
- 이룩한 한국은 이제 민주주의와 번영,
- 통일을 열어가는 드높은 자신과 낙관속에 21세기를 맞으려 하고 있습니다.
- 모든 국민이 억압 없는 자유를 누리며 각 부문이 자율을 향유케
- 함으로써 개개인과 사회 구석구석마다 활력이 넘치고 있습니다.
- 이 새로운 힘은 우리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여
-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 의장.
- 오늘날의 세계는 한 시대의 매듭을 짓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 이 세상에서 불변하는 것은 변화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지금 나는,
- 유엔이 대결과 분쟁을 해소하는 새로운 화해의
- 장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면서,
-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아온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 전쟁이 빚은 불신이 남북한간의 대결을 낳았습니다.
- 휴전 후 지난 35년간 엄청난 군사력이
-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맞서 왔습니다.
- 이 대결의 구조를 종식시키는 것은 서로를
- 가르는 벽을 허물어 서로 개방하고 교류,
- 협력하여 믿음을 심는 길밖에 없습니다.
-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있어야만 합니다.
- 나는 지난 7월 7일 이것을 공개적으로 제시했습니다.
- 나는 남북한 간에 서로가 서로를 불신,
- 비방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모든 대결의
- 관계를 지양할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 나는 남북한이 한 민족으로서,
- 번영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로서의
-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나는 이 선언을 통해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간의 통신조차
- 두절된 수백만 이산가족의 만남은 물론 정치인,
- 경제인, 언론인,
- 종교인 등 모든 분야에서 남북동포간의
- 상호교류와 자유로운 왕래를 제의했습니다.
- 나는 남북한간에 자유로운 교역이 이루어질
- 수 있도록 우리의 문호를 개방하였습니다.
- 우리는 나아가 민족전체의 번영을 위해
- 남북한간에 끊어진 도로와 길을 연결하고,
- 서로가 가진 인력, 기술,
- 자본을 동원하여 공장을 함께 짓고 국토를
- 함께 개발하는 관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 나는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개방을 실시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면
- 휴전선 안 비무장지대안에 '평화시'를 건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평화시' 안에서 30년 이상 헤어졌던
-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자유로이 만나며,
- 민족문화관, 학술교류센터, 상품교역장 등을 설치하여 폭넓은 교환, 교류,
- 교역을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는 이 선언에서,
- 우리는 대외적으로도 대결과의 관계를 지양할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북한이 책임있는 성원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 그것이 북한동포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를 희망합니다.
- 국제사회에서 남북한은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고
- 민족전체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가야 합니다.
- 나는 우리의 우방국가들이 북한과 관계를 증진하여
- 북한의 개방과 발전에 기여해주기 바랍니다.
- 또한 북한과 가까운 사회주의 국가들이 우리와
- 우호친선관계를 증진해 가더라도 북한과 더욱 좋은 관계를
- 유지하면서 그들과 더욱 협력해 나가기 바랍니다.
- 남북한이 서로를 존중하며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 것은 결코 우리들이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아닙니다.
- 이것은 민족통합을 위해 신뢰를 심는 불가침한 과정인 것입니다.
- 이러한 관계가 정착될 때 남북 쌍방은
-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의장.
- 나는 지난 8월 광복절에 즈음하여 북한의 김일성
- 주석에게 직접 만나 회담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 분단 이래 남북한은 평화와 통일방안에
- 관하여 상이한 수많은 제의를 해왔습니다.
- 그러나 필요한 것은 남북의 최고책임자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 직접 만나서 쌍방의 견해와 입장을 털어놓고 논의함으로써 서로
-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타협의 실마리를 찾는 데 있습니다.
- 양측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제도화 하고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 창출하기 위한 공동의 토대를 찾아야 합니다.
- 그런 점에서 김일성 주석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 관해 반응을 보인 데 대하여 주목하면서,
- 나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기본적인 상호신뢰와 안전보장의
- 틀을 마련한다는 견지에서 불가침 또는 무력불사용에 합의하고
- 이를 공동으로 선언할 것을 제의합니다.
- 지난 30여년간 군사적 대결을 지속하여 온 남북한간의
- 관계를 상호신뢰와 공존공영의 관계로 대치하기 위해서는
- 이러한 기본적인 틀이 설정되어야 하며,
- 또한 이는 남북 최고책임자간에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 이 문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은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이 있기 전에라도 북에
- 대하여 먼저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 남북한은 오늘날과 같은 군사적 대치상태를 해결하지
- 않고서는 안정된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 나는 이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 가능케 하는 제도적 장치와 통일실현 방안,
- 남북간의 교류협력,
- 군비축소 등 군사문제를 포함한 쌍방이 제기하는 모든
-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타결할 것을 제의합니다.
-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구체적
- 방안도 이 회담에서 강구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의장.
- 남북한간의 문제는 분명히 우리 민족의 자주적
- 역량에 의해 해결되어 나가야 합니다.
- 그러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결구조로 인하여
- 주변국가들과의 관계를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 한반도에 안정된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 남북한간에 화해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 서울과 평양이 한반도의 평화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당사국들과의
- 더욱 합리적이며 정상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 앞으로도 계속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
-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 특히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 긴밀한 협의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 이와 병행하여 한국은 과거에 이념적 차이로
- 인하여 상호관계가 소원하였던 중국,
- 소련 그리고 동유럽의 여러나라들과도 관계개선을
-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세계 모든 나라가 상호존중과 평등의 원칙 위에서 정상적인 관계를 갖고
-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번영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 그것은 상호 대화와 이해의 통로를 통해 분쟁의 요인을 해결하며
- 국민간에 우의와 협력을 넓혀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 할 것입니다.
- 나는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중국과 소련 등 사회주의
- 국가들이 우리와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협력에 전진적
-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무적 현상으로 평가합니다.
- 나는 우리나라와 오랜 이웃인 중국이 반세기에 걸친 단절의 벽을
- 넘어 교류와 협력관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한소관계에
-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을 주목합니다.
- 우리는 최근 상호협력관계가 계속 확대,
- 심화 되어 온 많은 제 3 세계의 비동맹국가들과도 정치적,
- 경제적,문화적 유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개발도상국가와는 우리의 성장,
-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기꺼이 나눌 것이며 우리의
- 힘이 자라는 데 까지 최선의 협력을 다할 것입니다.
- 우리가 제 3 세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 같은 발전과정을 걷고 있는 우리의 보람일 것입니다.
- 의장.
- 이제는 태평양지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생동력과 발전에의 의지,
- 국제간의 협력강화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 오랜 동양문화의 요람이며 태평양지역의 한 중심인 동북아시아는
- 지난 1세기를 통하여 청일전쟁과 로일전쟁으로부터 태평양전쟁,
- 그리고 한국전쟁과 오늘의 긴장에 이르기까지
- 세계평화의 시금석이 되어 왔습니다.
- 나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없이 세계의 평화가 없으며,
- 이 지역 국가간의 협력없이 태평양 번영의
- 시대는 열릴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 나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동북아에 지속적인 평화와
- 번영의 공고한 바탕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
- 중국과 일본,
- 그리고 우리 남북한으로 '동북아평화협의회의'를 열 것을 제의합니다.
- 이 회의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 이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모든 문제를
- 폭넓게 다루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물론 이들 관계국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에는 이념과 체제,
- 입장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광대한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불가분의
- 동반자임을 직시한다면 그러한 난관은 극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러한 구상의 현실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 위해 유익한 국제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 의장.
- 이제 21세기를 눈앞에 내다보면서 인류역사의
- 한 장이 열리려는 것을 느낍니다.
- 확실히 지구촌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인류는 이념보다는 이성과 지혜가 이끄는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인류가 또다시 세계적 분쟁의 암흑 속으로
- 곤두박질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 개방과 협력,
- 평화를 제쳐놓으면 인류에게 이것을 막을 별 다른 선택이 없어집니다.
- 나는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이 인류활동의
- 주류를 형성하는 새 역사를 바라봅니다.
- 한반도에도 긴장과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고 한민족이 형제애로
- 화합하는 선율이 인류의 심금을 울릴 때가 올 것입니다.
- 나는 5천년 역사상 남을 침략하지 않은 우리 민족에게
- 시련이 그치고 평화와 통일의 축복이 있을 것을 믿습니다.
- 한반도에서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 세계에는 확실한 평화가 올 것입니다.
- 나는 그날을 바라보면서 남북의 6천만 겨레와
- 함께 민족적 대화합을 이룩해 나갈 것입니다.
- 그것은 우리 세대의 엄숙한 사명이며,
- 새로 자라나는 세대의 꿈이자 정열인 것입니다.
- 합치된 노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 분쟁과 빈곤이 지배했던 땅에서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 열렸듯이,
- 한반도에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고 화해가
- 넘치는 날은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존경하는 대표 여러분.
- 끝으로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서울올림픽 주제가가 노래하고 있는
- 대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려는 우리
- 겨레의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훌륭한 통일국가를 만들어서
- 인류의 복리에 기여함으로써 이에 보답할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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