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또 하나의 기적
| 화자 |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
|---|---|
| 원제 | 서울올림픽 개막에 즈음한 특별담화 |
| 날짜 | 1988.09.14 (수)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75줄 |
전문
○ 노태우
- 친애하는 내외국민 여러분.
- 온 국민이 뜻과 힘을 모아 7년을 준비해 온
- 서울올림픽의 개막이 사흘 뒤로 다가왔습니다.
-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서울에 모이고 있습니다.
- 인종과 언어, 문화와 종교, 이념과 체제,
- 이 모두가 다른 지구촌의 사람들이 한데 모입니다.
- 이들은 서로를 가르는 모든 벽과 차이를 넘어
- 서울올림픽을 우정과 화합의 마당으로 만들 것입니다.
- 서울올림픽은 사상최대의 올림픽으로 이제 준비를
- 끝내고 성화에 불을 지필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저는 오늘밤 12년만에 동서세계가 다함께 참가하여 인류화합의 대축제로서
- 올림픽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온전한 올림픽이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이
- 기쁨을 우리 국민은 물론 모든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국민 여러분께 저는 서울올림픽의 성화가 꺼질 때까지 이 대회가 가장
- 훌륭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한층 뜨거운 참여와 협조를 요청합니다.
- 서울올림픽은 세계 160개국의 젊은이들이 최고의 기량을
- 마음껏 발휘하여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기록들이
- 풍성하게 쏟아지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서울올림픽은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 예술, 학술면에서도 동과 서,
- 우리와 세계가 함께 만나 인류가 하나의 이상을
- 지향하는 올림픽 운동의 높은 꿈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불과 한 세대 전,
-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념을 사이에 두고 피를 흘린 치열한 전쟁터였고
-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한반도에서 '세계평화의 제전'이 열리는
- 것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벅찬 감격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 분쟁의 땅에 평화를 심는 서울올림픽의 성화야 말로 인류에게
- 화합의 참뜻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횃불이 될 것입니다.
- 그것은 더욱,
-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 민족에게
- 화해와 통일의 길을 밝혀주게 될 것입니다.
- 친애하는 내외국민 여러분.
- 올림픽이 우리 민족에게 감격스러웠던 것은 베를린에서 손기정선수가 남의
- 나라 국기를 가슴에 달고 마라톤의 월계관을 차지했을 때였습니다.
- 우리들 선배들은 우리도 다른 나라 국민에
- 앞설 수 있다는 민족의 자존에 가슴설레며,
- 나라없는 통분에 울었습니다.
- 그로부터 불과 반세기가 지난 이제,
- 우리는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 우리가 이처럼 세계속에 우뚝 서게 된 것은 그동안 피땀어린 노력과
- 헌신으로 오늘의 발전을 이룩한 우리 국민의 위대함 때문입니다.
나머지 35줄 펼치기
- 이 시간,
- 저는 무한히 뻗어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에
- 큰 긍지를 온 국민과 함께 나눕니다.
- 저는 이 위대한 우리 국민의 힘이 서울올림픽을
- 안전하고 원만한 대회로 이끌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 친애하는 내외 국민 여러분.
- 올림픽만큼 인류의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인류 역사상 없었습니다.
- 지금 이 순간, 50억 세계인류의 이목은 우리나라,
- 우리 국민에게 쏠려 있습니다.
- 지금처럼 온 국민이 희망과 기쁨 속에 한마음
- 한뜻으로 뭉쳤던 때는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 올림픽 관계자와 우리 선수들은 7년을 밤낮없이 땀흘려왔으며 나라 안팎의
- 수만 국민이 이 시간에도 아무 대가도 없는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 여야와 각계각층은 이 국가적 대사에 단합했으며 국민
- 여러분께서는 올림픽에 따른 불편도 참고 협조하여
- 모두가 서울올림픽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저는 오늘 저녁 우리 국민들의 이 모든
- 노력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올림픽의 유치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안팎의
- 시련과 서울올림픽에 대한 불안을 몸으로 부닥쳐온 저는
- 오늘의 이 자랑스런 모습에 깊은 감회를 느끼며,
-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라의 장래에 밝은 희망을 느낍니다.
- 가난과 전쟁의 폐허 위에 세계가 놀란 '경제의 기적'을
- 이루었고 국가의 위기를 '민주정치의 기적'으로 극복한
- 우리 국민은 한강변에 또 하나의 기적,
- 선진국이 치른 어떤 올림픽보다 훌륭한 올림픽을
- 치르는 '문화국민의 기적'을 이룩할 것입니다.
- 그것은 우리 민족사의 소망인 선진국으로 들어서는 관문이 될 것이며,
- 세계 모든 나라와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 통일의 문을 여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 오늘을 사는 모든 국민이 이 대회를 일생의 보람으로 간직할 최대, 최고,
- 최선의 빛나는 대회로 만듭시다.
- 그리하여 온 인류와 함께 손잡고 평화와
- 번영이 가득한 희망의 세계를 창조해 갑시다.
-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 이전 연설 |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 | 1988.07.07 |
|---|---|---|
| 다음 연설 | 얼어붙은 남북간에 화해의 봄이 | 198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