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 화자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
|---|---|
| 원제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0차 상임위원회 연설 |
| 날짜 | 2006.12.21 (목)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694줄 |
전문
○ 노무현
- 안녕하십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 1년에 한 번 이렇게 함께 보는 아주 소중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
- 세 분 건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 내용이 참 좋습니다.
- 전문가 수준입니다.
-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정책 보좌를 받거나 내각을 통해서
- 도움을 받고 있는 수준 못지않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 한편으로는 대통령으로서 가슴이 뜨끔한 데가 있습니다.
-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뜨끔합니다.
- 첫 번째는 세 분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 구체적인
- 특별한 내용 이외에는 정책기조가 똑같은 방향에 서 있는데
- 왜 같은 말씀을 반복하실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요,
- 두 번째는 건의 중에 원칙이나 신뢰, 일관성, 국민적 합의,
-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 이 말씀이라는 것은 '이 점에 있어서 우려가
- 있다.'는 것을 표명하신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잘 알아들었습니다.
- 제가 구구하게 변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 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 제가 뜨끔했던 첫 번째 문제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 모든 정책이 우리가 지향한다고 다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 그래서 거기로 가려고 하지만 막히는 수도 있고 부득이
- 돌아가야 되는 수도 있고 또 지체되는 수도 있습니다.
-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 저도 신문을 직접 보기도 하고 또 신문을
- 요약 분석한 보고를 따로 받기도 하는데,
- 신문 보고 나가서 참모들하고 대화를 하면 자꾸 엇나갑니다.
- 결국 나중에 맞추어 보면 제가 부정확한 정보를
-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 아무리 대통령이 긴장하더라도 정보가 입력이 되는데 이것은
- 몇 날 몇 시 어느 자리에서 누구에게 들은 얘기이고,
- 이건 몇 날 몇 시에 어느 보고서에서 본 얘기고,
- 이것은 어느 신문에서 본 얘기고, 이게 구분이 되지를 않습니다.
- 정보라는 것은 접수되면서 일정하게 그럴 듯하다 싶어서 반응
- 딱 일어나면 그냥 자기의 기억으로 입력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 입력되면 그런 인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 그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 그 일을 책임지고 있는 참모하고
- 만나서 얘기해 보면 이게 말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
- 우리 안보실 참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머지 654줄 펼치기
- 여러 차례 그런 것을 반복한 다음에는
- 요즘은 늦더라도 좋으니까 좀 기다립니다.
- 안보실의 보고를 먼저 받고 그 다음에 신문이나 이런 것은
- 구문으로 다시 참고삼아 정리하는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렇게 됐을 때 제 판단에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 그러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시민들의 폭넓고 다양한
- 정보는 차단되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 그래서 신문, 방송, 인터넷,
- 이 모든 정보를 정부가 전부 실시간으로 정리를 합니다.
- 정부의 정책에 관련된 기사 중에 사실과 의견이
- 맞는 것은 전부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 그런 다음에 잘못된 것은 전부 고합니다.
- 이것은 언제까지 법을 고쳐야 되니까 입법 조치를 취하겠다,
- 이것은 언제까지 시행령을 고치겠다, 이것은 예산 조치하겠다,
- 이것은 우리가 그냥 처분으로서 알아야 하겠다,
- 전부 보고서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 이 보고서를 쓰면 그것을 우리 정책실에서,
- 국무조정실에서 1차적으로 점검하고,
- 국내언론비서관실에서는 기사 건수를 전부 점검해서
- 주간 보고를 저한테 하게 되어 있습니다.
- 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서 비서실장이 한번 더
- 챙겨 보고 월간 보고로 줄여 달라고 했습니다.
- 시스템이 안착됐기 때문이지요.
- 틀린 보고면 어떻게 하느냐, 대강 어중간한 것은 넘어가고,
- 심하고 명백한 것은 반드시 정정보도를 청구합니다.
- 정정요청을 듣지 않으면 정정보도 신청을 냅니다.
- 그래도 안되면 소송까지 갑니다.
- 물론 정정보도도 있고 반론도 있고 합니다.
- 그 다음에 항의도 있고요.
- 항의 정도로 하고 끝내는 것도 있고,
- 절반은 맞고 절반은 엉성해서 오해가 생길
- 소지가 있는 것은 해명을 달아 줍니다.
- 이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 결과를 제가 전부 수렴해 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 때문에 대통령이 정보를 흘려 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 개인이 혼자 이 신문 저 신문 뒤적거리는
- 것보다는 훨씬 더 체계적이고 완벽하지요.
- 그래서 이제 신문기자들이 글을 쓸 때 무척 조심합니다.
- 사실을 확인하는 습관이 점차 붙어갑니다.
-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 대신에 괘씸하거든요.
- 옛날 공무원들은 안 그랬는데,
- 요즘 공무원들은 또박또박 말대꾸를 한단 말입니다.
- 옛날 장관님들은 기사가 뭐가 나갔든 간에 장관이 '기사 잘 봤네.
- 언제 술이나 한잔 하지.'
- 설사 술을 사지 않더라도 이렇게 말합니다.
- 인사를 이렇게 하고 넘어가는데, 요즘은 장관이 안 나오고 국장, 과장,
- 사무관들이 나와서 '당신 기사 정확하지 않소.'
- 또박또박 따지니 괘씸하게 됐단 말이죠.
- 어쩌겠습니까, 철저히 파는 거지요.
- 정말 먼지 나는 것이 없는지, 잘못된 것이 없는지 철저하게 파지요.
-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지요.
- 대통령이 일일이 다니면서 감사원장이나 장관에게
- 내부감사 잘하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 기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알아서 철저히 챙겨 주니까요.
- 그렇습니다.
- 괜찮은 시스템 아닙니까,
-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원칙입니다.
- 그런데 지금 국민들한테 원칙 없는 정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슬픕니다.
- 그러나 어쩔 수 있습니까,
- 슬프다 말하고 또 노여워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고 그렇지요.
-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어디 가서 강연할 때
- 절대로 빠트리지 않는 말 한 마디가 신뢰입니다.
- 민주주의 못해도 신뢰가 있으면 사회가 유지되고,
- 민주주의를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 그러므로 신뢰를 우리 사회에서 최상의 위치에 있는 가치로 본다,
- 항상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 그런데 정책 신뢰성이 계속 문제가 되니까
- 이 또한 제가 또 부끄러운 일입니다.
- 일관성과 신뢰라는 것은 사실은 비슷하게 맞붙어 있는 것이지요.
-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원칙들이,
- 제가 존중하고 꼭 실현하고 싶었던 참여정부 최대의
- 목표가 지금 이렇게 지적받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 좀더 노력하겠습니다.
- 아니면 좀더 냉정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것은 숙제입니다.
- 말씀이 나온 계기에 건의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 상호주의에 대칭되는 원칙은 일방주의 아니겠습니까,
- 그런데 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참여정부의 정책은 실용주의입니다.
- 왜냐하면 상호주의라는 것은 형식적이고 경직된 원칙이 될 수 있습니다.
- 남북관계를 해 나가는 데 조건과 서로의
- 처지가 너무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 어떤 분이 말씀하는 것처럼 '네가 한 대 때리면 나도
- 한 대 때리고 이게 상호주의 아니냐,'
-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남북관계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인 평화, 신뢰에 맞느냐,
- 맞지 않느냐를 놓고 그때그때 판단해야지
- 상호주의라는 원칙에 묶어두면 안됩니다.
- 결코 일방적인 퍼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 장기적인 목표를 놓고 신뢰를 확보하고 결국 남북 간 대화로써 보다 더 큰
-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 그래서 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정책개념은 실용주의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 대북 송금사건 수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 명시적으로 반대의견을 표시한 적도 없습니다.
- 이것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하는 데 국민들이 투명성을
- 요구하기 때문에 저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추세가 비록 통치행위라 할지라도
- 투명성과 합법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어서 제가 이 점은
- 참여정부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수용했습니다.
- 사실은 남북관계에서 초법적인 통치행위가 성립할
-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단 하나,
- 국민들이 수용해 줄 때만 최고 통치권자의
- 초법적인 통치행위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
-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마당이면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 이것도 하나의 원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북한에서 대화를 중단했을 때 한국도 중단해 버리고,
- 일방적 통보가 왔을 때 내가 거절하라고 했습니다.
- 한 번은 거절했는데,
- 우리 통일부가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하려는 부처이기 때문에
- 명시적으로 지시를 내려고 해석을 조금 달리해 가지고
- 어지간하면 대화를 끊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 저는 그 점을 크게 문책하지 않았습니다.
- 문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지금도 여러 가지 대북 지원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 이것은 원칙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대북 지원을 끊고 있는 것은 인도주의 원칙,
- 상호주의 원칙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전략적으로
- 유리하겠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 그 외에 동시행동 원칙이나 정부,민간 분리 원칙, 다 동의합니다.
-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해야 된다, 비핵 공영,
- 이런 이름을 쓰진 않지만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 이 점에 대해서는 공부해서 좋은 이름을
- 차용하든지 한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 냉전구조 해체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의
- 합의를 북핵문제 해결과 함께 가야 합니다.
- 9,19공동성명에 이 문제가 다 들어 있습니다.
- 평화체제 협상에 관한 조항,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
- 9,19 공동성명이 지금 표류하고 있으니까 아무
-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동북아
- 다자 안보체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 한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 했을 때 9,19 성명이 나왔습니다.
- 그 뒤에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가 딱 걸렸는데,
- 참 저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 중국에서 9,19성명을 서명하고 있는데 2,3일 전에 미국 재무부에서는
- 이미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계좌 동결조치를 해 버린 것입니다.
- 미국 국무부가 미처 몰랐던 것 아닌가,
- 베이징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그 하루이틀 전에 제재는 나와
- 버렸고 나온 것을 풀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 버린 것 아닌가,
-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또 나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사이에 이 점에 대한 원칙을 해석하는 것이
- 달라서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 재무부는 법대로 가자고 주장할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만 알 수가 없습니다.
- 9,19공동성명이 탄생하자마자 땅에 묻혀 버렸지만,
- 봄이 오면 싹이 트듯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평화 구축,
- 나아가 동북아시아 다자안보체제와 평화체제의 방향으로
-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그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 대북정책 협의체제,
- 각계각층의 대표적 지도자나 원로들 모아 놓으면 서로 대화가 잘 안됩니다.
- 말을 다르게 쓰고 있거든요.
- 이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 우리가 식민지 시대와 좌우대립을 심하게 겪었고 전쟁까지 치르고 독재라는
- 세월을 거치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게 돼 버린 것입니다.
- 그래서 개념이 달라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
- 국민통합, 참 좋은 얘기인데 이것을 못하고 있는 거지요.
- 제가 이것 한번 해 보자고 맨 처음에 고건 총리를 기용했었지요.
- 그래서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쪽하고
-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
- 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 다 소외되는 그런 체제에 있는 것이지요.
-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
-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지요.
- 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가,
- 제가 김근태 씨나 정동영 씨를 내각에
- 기용한 그 정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링컨 대통령은 책에 오래오래 남고 남들이
- 연설할 때마다 그분 포용인사했다고 인용하는데,
- 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욕만 얻어먹고 사니까 힘듭니다.
- 링컨 흉내를 내려고 해 봤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 여기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거든요.
- 이 사안은 통일,외교,안보정책 사안이고,
- 큰 틀에 있어서 안보의 영역에 포함되는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 안보 문제와 표리관계가 있는 것이지요.
- 우리가 통일을 왜 해야 합니까, 더 잘살기 위한,
- 더 사람답게 살기 위한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만,
- 더 절실한 것은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 일단 평화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고,
- 그 다음에 이를 통해 우리가 좀더 풍요롭게 살
-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더 좋은 것이고요.
- 핏줄을 같이하고, 말을 같이 쓰고,
- 문화를 함께하는 사람이 하나로 함께 통합되어서 사는
- 것이 보다 사람답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통일해야 되는 것이지요.
- 그래서 평화입니다.
- 평화라는 것이 안보의 핵심 개념이거든요.
- 안보가 뭐냐,
-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안보의 목정기고 평화도 안보의 목적 아닙니까,
- 그러나 고유의 의미에서 우리가 안보라고 얘기할
- 때는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적 활동이지요.
-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지요.
- 전쟁에서 이기는 안보보다는 평화를 지향하는
- 안보라는 개념을 확실히 하면 좋겠습니다.
- 대화를 지향하는 안보를 해야 됩니다.
- 안보를 위해서 끊임없이 대결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안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상대를 경계하게 되는 것이지요.
- 거기에 적대적 감정이 들어가고 불신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 안보가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면 어느
- 정도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까,
- 적이 공격했을 때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
- 나는 털끝도 안 다치고 아니면 찰과상 정도 입거나 타박상
- 정도 입고 완전히 제압하는 수준이라면 확실하지요.
- 안보를 위한 대비가 확실한 것입니다.
- 적어도 공격을 해서 이길 수 없다,
- 따라서 점령할 수도 없고 지배할 수도 없는 단계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 이겨도 점령하지 못하고 점령해도 지배하지 못하면
- 전쟁을 일으킬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 그런 가능성이 없으면 상식을 가진
- 사람이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래서 이기지 못할 수준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 한 대 때리려고 하다가 한 대 반을 맞을 형편이면,
- 팔 하나 부러트렸는데 자기 팔은 두 개 부러져 버릴 형편이면,
-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싸움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목적을 어디까지 둘 거냐,
- 힘의 비교를 어느 정도에 둘 거냐를 판단해 보고 정신없는
- 짓 안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상대를 평가해 보는 겁니다.
- 상대가 제정신이 멀쩡한 사람인지,
- 아니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지,
- 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쁜 사람인지를 판단해 봐야 되는 것이지요.
- 그런데 이런 전제를 할 때 부도덕한 사람,
-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비정상인 사람으로 전제를 하는 거지요.
- 그래서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패널들이 저한테 '노 후보,
- 김정일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 라고 물을 때 '예' 하면 그날로 박살나는 겁니다.
- '아니오' 해도 곤란합니다.
- 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 풍토,
- 정치 문화 아닙니까,
- 그 사람도 판단력은 있겠지요.
- 민주주의 사회 기준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있는
- 판단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산주의 또는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그
- 체계에 맞는 수준과 기준에서는 적어도 판단력이 있지 않겠느냐,
- 쉽게 말해서 사람이 저 죽을 짓 하겠느냐, 이런 것입니다.
- 완전히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 모른다는 것도 상상할 수 있는 것인데,
- 죽을 짓까지 무릅쓸 만큼 이상한 사람이냐에
- 대해서까지는 우리가 합의를 못 이루고 있습니다.
- 우리 한국 사회가 그 정도 합의가 안되는 겁니다.
- '저 사람 제정신 맞아,' 하면 어떤 사람은 설마 제정신이겠지,
- 어떤 사람은 완전히 정신이상이야, 이런 겁니다.
- 그래서 '멀쩡할걸.'
- 이러면 그날로 박살이 나는 겁니다.
- 이 기준을 가지고 우리의 안전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 전쟁을 예방한다고 할 때 어쨌든 전쟁에 이기더라도
- 많은 손실을 입으니까 안 나게 해야 하는데,
- 그 억지력의 판단 기준이 정상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할 거냐,
- 돌아버린 사람을 기준으로 할 거냐,
-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 한국이 얼마만큼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지 아십니까,
- 신문에 나오는 만화 비슷한 얘기들이 사실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말하자면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지금 한국을 향해서 북이 도발적 행위를
- 한다는 것은 바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관리해
- 나가면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 저희더러 사상 검증을 하자는 거지요.
- 장관 지명해서 국회 청문회 나가면 '6,25가 남침이오, 북침이오,'
- 묻거든요.
- 제가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 임명한 만한 사고력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지 않습니까,
- 참 억울합니다.
- 저는 제정신입니다.
- 이래서 어렵습니다.
- 모든 것을 전쟁이나 힘으로 해결할 것이
- 아니라 대화로써 해야 되는 것입니다.
- 이 대화의 전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 나아가 존중하는 것입니다.
- 상대방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됩니다.
-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됩니다.
- 이것이 철학적으로 상대주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한마디로 '관용'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지요.
- 관용이 대화의 전제지요.
- 대화를 통해서 남북 문제를 풀어 가고 주먹을 꺼내기 전에
- 먼저 발로 해결하는 것이 대화를 통한 안보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 남북 간 대화하려고 하는데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이거지요.
- 또 우리 국내에서도 대화를 하려고 하니까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릅니다.
-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척사위정론이라고 하는 사상체계를
- 가지고 서학한다고 수백 명씩 잡아 죽이고,
- 마침내 1866년 병인사옥 때는 8천 명을 잡아 죽였지 않습니까,
- 선비정신 같이 좋은 것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되겠지만
-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상에 이 같은 위험한 요소가 내포되어
-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 됩니다.
- 사문난적, 척사위정 두 말로 표현되는,
- 철저히 타도해 버리는 문화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안보에 대해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부가 안보,
- 안보하고 계속 떠들어야 안심이 되는 국민의식이 정말 힘듭니다.
- 북한이 미사일을 쐈습니다.
- 함경북도 앞바다 쪽으로 미사일을 쐈는데,
- 한국으로 그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 명백한 사실이고 다 알고 있는 일 아닙니까,
- 정치적 정세,
- 안보적 정세가 장기적으로 총체적으로 서서히 변화해 가는 것이지,
- 그날 전쟁 나는 것은 아닙니다.
-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새벽에 비상을 걸고 '국민 여러분!
- 미사일을 쐈습니다.
- 라면 사십시오.
- 방독면 챙기십시오.'
- 이렇게 해야 합니까,
- 아침에 보고를 받았습니다.
- 긴급히 안보상임회의를 소집하자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 국민들을 놀라게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 그래서 11시에 모여서 관계장관 간담회를 했습니다.
- 간담회로 하나 상임위원회로 하나 새벽 5시에 모이나 낮
- 11시에 모이나 그 일처리에는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 예측하는 단계에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 우리나라 안보,
- 그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요란 떨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의
- 안전을 지켜낼 만한 국력이 있고 군사력이 있습니다.
- 국방비 올렸지 않았습니까,
- 저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군비 축소해서 복지에 써야
- 한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군비를 축소하지 않았습니다.
-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에 대한 군사력만이
- 완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군사력이 약해서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당해내지
- 못하고 한반도에 힘의 공백 상태가 생기면 임진왜란,
- 청일전쟁, 러일전쟁처럼 전쟁터로 변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되지 않도록 외국 군대가 우리나라에 와서 전쟁을
- 못하게 할 정도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중국과 일본,
- 미국 사이에 중첩적인 잠재적 적대 관계가 동북아시아의 다자안보 체제,
- 동북아시아 공동체 같은 새로운 구상을 통해서 전환되기
- 전까지는 한국은 상호주의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 그래서 국방비를 결코 줄여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들을 밤낮없이 불안스럽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안보 괜찮습니다.
-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서 박수를 쳐 주셨습니다만,
- 여론조사할 때는 전부 가위표를 치셨을 겁니다.
-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네 편 내 편 할 것 없이 전부
- 잘못했다고 다 가위표를 쳐 놨는데 정말 정치라는 것이 어렵구나,
- 양심껏 소신껏 했는데 그렇게 하면 판판이 깨지는 것이 정치구나,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대로 계속 갈 수 없습니다.
- 달라질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터질 때는
-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건 다르게 하겠습니다.
- 그게 단임 정신 아니겠습니까.
- 고향 친구들 만나기가 제일 미안합니다.
- 고향 친구,
- 학교 동창들은 저 대통령 만들려고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 표 찍으라고 했는데 지금은 몰리고 있으니까,
- 어디 술자리 가서 괴롭기 짝이 없지요.
- 그런 애로사항은 있습니다만,
- 그 사람들 체면보다 더 큰 게 국가의
- 미래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 원론적으로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만 실례를 들어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 '이라크 파병 왜 했냐.'
-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요.
- 또 '미국하고 왜 껄끄러워졌냐.'
- 고 묻기도 합니다.
- 저는 껄끄러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맨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북핵문제를 놓고 북한에
- 대한 무력공격설이 미국 신문과 우리 신문에 난무했습니다.
- 책임 있는 사람들이 말했다,
- 안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문에 난무하면
- 거기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 그래서 '무력공격은 안된다.'
- 고 얘기했습니다.
- 그랬더니 '그러면 미국하고 일 생긴다.'
- 면서 우리나라의 안보와 안보논리를 주도해 왔던 사람들이 '큰일 났다.'
- 고 했습니다.
- '노무현이 미국하고 관계를 탈내겠다.'
- 고 그러는 겁니다.
- 그러나 그 이전에 '어떻든 전쟁은 안된다.'
- 했습니다.
- 왜 그렇게 했겠습니까, 여러분이 지금 그런 대로 쓸 만한 사람인지,
- 아닌지를 검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옛날에 사귀던 친구 보고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했을
- 때 놀러 오면 내가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 돈 좀 꿔 달라고 해서 돈 빌려 주면 그거 아주 괜찮은 사람입니다.
- 돈 안 빌려 주면 '내가 요새 한물가는구나.'
- 이렇게 생각해야지요.
- 한국이 괜찮은 나라면 여행하는 사람이 많이 오고,
- 돈 빌려 주는 사람이나 투자하는 사람이 있게 돼 있습니다.
- 그런데 제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투자가 끊어질 거다.
- 돈 빌리러 갔더니 가산금리를 더 내라 한다.'
- 고 했습니다.
- 이 말은 한국에 돈 빌려 주기 싫다는 것과 같은 겁니다.
- 국가가 돈을 빌릴 수 없게 되면 그때부터 위기로 갑니다.
- 돈 빌려 달라 했을 때 안 빌려 주면 그때부터 철저히
- 단속하고 재빨리 신용을 회복하지 못하면 바로 1997년
- 외환위기 같은 사태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대통령은 미국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으로 바뀌었고 '전쟁은 난다.'
-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제가 안팎곱사등이가 됐지요.
- 북핵문제를 가지고 전쟁은 없다 해야 했습니다.
- 두 번째로는 미국하고 관계가 돈독해야 하는 것이지요.
- 돈 빌려 주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제일 처음 묻는 것이 '전쟁하냐,
- 북한이 붕괴하냐.'
- 는 것이었습니다.
-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얘기해 놓고 나니까 '미국하고 잘 지낼 거냐.'
- 이렇게 물었습니다.
- '잘 지낸다, 괜찮다.'
- 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큰일 났다.'
- 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 미국에서 '큰일 났다.'
- 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노무현 길들이기 프로그램에
- 그런 내용이 좀 들어 있기도 하지 않았겠습니까,
- 천지도 모르고 겁없이 대통령이 된 모양인데 '맛 좀 보여야지.'
- 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 그래서 '한,미관계가 나빠진다.'
- 고 계속 신호 보내서 '노무현 기 좀 꺾어라.'
-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이 그때의 상황이었습니다.
- 그때 제가 해야 되는 것이 '전쟁 없다.'
- 이고 또 하나는 '미국하고 괜찮다.'
- 는 것이지요.
- 가장 확실한 증명이 이라크 파병 아닙니까,
- 개인 노무현과 미국의 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 미국의 우호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느냐,
- 안하느냐의 바로미터였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을 했습니다.
- 1만 명 보내자는 사람, 5천 명 보내자는 사람이 있었고,
- 전투병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또 그 전쟁의 명분에 대해서 의문을
- 제기하면서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그래서 비전투병 3천 명을 보냈습니다.
- 장사로 치면 장사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 한,미동맹의 목표를,
- 한,미동맹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라고 하는 목표를 가장
- 적은 비용으로 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 2사단 후방배치에 대해 미국이 얘기를 했습니다.
- '안된다, 인계철선을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냐.'
- 고 말하는 분이 정부 안에서도 있었습니다.
- 그래서 '그 말 하지 마시오.
- 미2사단 뒤로 물리시오.'
- 라고 말했습니다.
- 그래서 시비가 많이 붙었어요.
- 한쪽에선 미2사단 물리고 나서 북한이
-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지요.
- 미국이 자동 개입이 안되니까 안 도와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 다른 쪽에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이
- 전방에 있는 2사단에 즉각 보복할텐데,
- 2사단을 빼면 보복할 데가 없어졌으니까 미국이 북한을 때리기
-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 그래서 2사단 후방배치에 대해 떨떠름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반미주의자들이 있어요.
- 그런데 옮겨야지요.
- 여기에 원칙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 한국군 방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직하게 평가합시다.
- 언제 역전된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대개 1970년대 후반,
- 1980년대 초반 때 실질적으로 역전된 것으로 보지 않습니까, 국방력,
- 경제력 역전이 1985년이라고 잡아봅시다.
- 1985년에 역전됐으면 지금 20년이 지났습니다.
- 우리가 북한 국방비의 여러 배를 쓰고 있습니다.
- 이게 한두 해도 아니고 근 20년간 이런
- 차이가 있는 국방비를 쓰고 있습니다.
-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 약하다면 그 많은 돈을 다 어떻게 했습니까,
- 1970년대에는 어떻게 견뎌왔습니까,
- 옛날 국방장관들 나와서 얘기하는데 그 사람들이 직무유기한 것 아닙니까,
- 그 많은 돈을 쓰고도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한 거지요.
- 정직하게 보는 관점에서 국방력을 비교하면
- 이제 2사단 뒤로 나와도 괜찮습니다.
- 기왕에 있는 건데 그냥 쓰지,
- 인계철선으로 놔두지 왜 시끄럽게 옮기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 시끄럽게 안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왜 그걸 옮기는 데 동의했느냐,
- 심리적 의존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 국민들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의지와
-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국방이 되는 것입니다.
- 미국한테 매달려서, 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만 믿겠다.'
- 이런 것이 자주국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습니까,
- 인계철선이란 말 자체가 염치가 없지 않습니까,
- 남의 나라 군대를 가지고 왜 우리 안보를 위한 인계철선으로 써야 합니까.
- 피를 흘려도 우리가 흘려야지요.
- 그런 각오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 미국과 우리 사이에 경제적인 일이나 다른 일이
- 있어 미국이 '그러면 우리 군대 뺍니다.'
- 라고 나올 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 당당하게 '그러지 마십시오.'
- 라든지, '예 빼십시오.'
- 라든지 할 수 있어야 말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미국이 '나 나가요.'
- 하면 다 까무러치는데,
- 대통령 혼자서 어떻게 미국하고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 완전하게 대등한 외교는 할 수 없습니다.
- 미국은 초강대국입니다.
- 미국의 세계 영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줘야 합니다.
- 동네 힘센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이 '길 이렇게 고치자.
- 둑 고치자.
- 산에 나무 심자.'
- 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따라가는 거죠.
-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를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 그러나 최소한 자주국가,
- 독립국가로서의 체면은 유지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 2사단 빠지면 다 죽는다고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 또 외교부 장관이 미국 공무원들하고 만나서
- 대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 심리적인 의존관계를 해소해야 됩니다.
- 그래서 뺐습니다.
- 조금 있으니까 미국이 주한미군 숫자도 좀더 감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그래서 '하시오.'
- 했습니다.
- '비공개로 논의하자.'
- 고 하는 걸 '공개로 합시다.'
- 고 했습니다.
- 그러면 연기하자고 해서 1년 연기해 감축 논의를 했습니다.
- 그런데 결국 감축 얘기가 미국 쪽에서 먼저 나왔잖아요,
- 자기들이 연기하자 해 놓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우리 쪽에서
- 연기하자 했다고 옥신각신하는데 조사를 못해 봤습니다.
- 하여튼 감군 좀 해도 괜찮습니다.
- 용산기지를 왜 이전하느냐 하면, 그 땅은 비싼 땅입니다.
- 약간 차이는 있으 수 있지만 5조 5천억
- 원 정도 되는 무척 비싼 땅인데,
- 그 땅을 돈주고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 5조 5천억 원에 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 그게 미군 부대가 아니고 개인의 잡종지였다면 절대 수용도 안됩니다.
- 그 좋은 금싸라기 땅에 미군이 딱 버티고
- 앉아서 지하철도 못 내고 도로도 못 내고,
- 우리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나
- 상업시설을 왜 못 만드느냐 이거지요.
- 투자를 해야지요.
- 돈 없어서 안했습니다.
- 김영삼, 노태우 대통령이 합의해 놨는데,
- 김영삼 대통령도 돈이 없어서 안해 버리고,
- IMF 나서 국민의 정부도 못했습니다.
- 우리는 한고비 넘어갔으니까,
- 그것도 1년에 내는 것도 아니고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내는 건데,
- 사야지요.
- 이거면 누가 시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 이것 때문에 평택에서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 국민들이 노무현 정부는 '왜 이렇게 시끄럽냐.'
- 고 하지만 할 일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 것입니다.
- 용산기지는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주국가의 상징이란
- 측면에서 상당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수도 한복판에,
- 그것도 청나라 군대가 주둔했던 그 자리에
- 하필이면 있어야 되겠느냐는 문제입니다.
- 옛날에 우리나라 독립협회가 모화관이 있던 자리를 헐어버리고 독립문을 세운
- 것은 그것이 현실적이든 아니든 간에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 용산기지 이전도 그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 명분은 자주국가의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죠.
- 작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 우리가 작전을 통제할 만한 실력이 없습니까,
- 그렇다면 대한민국 군대는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
- 저도 군대 갔다 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고 세금도 냈는데,
- 그 위의 사람들은 뭐 했습니까,
- 작전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
- 나 참모총장이오.'
-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 작통권 가져오면 안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직무유기 아닙니까,
-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들을 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 작통권 돌려받으면 우리 국군 잘 합니다.
- 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영화도 잘하고,
- 한국 사람들이 외국 나가 보니까 못하는 게 없습니다.
- 전화기도 잘 만들고 자동차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들고,
- 못하는 게 없는데 왜 작전통제권만 못한다는 겁니까,
- 실제로 남북 간 대화가 있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외교가 있습니다.
- 한국군이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중국과 우리가 동북아시아의 안보문제를
- 놓고 대화를 할 때 그래도 한국의 발언권이 좀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 작전통제권도 없는 나라,
- 어느 시설에 폭격할 것인지도 마음대로 결정 못하는
- 나라가 그 상황에서 중국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 북한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 이것은 외교상의 실리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 유사시가 없을 거니까 그런 걱정 할 것 없다고도 하는데,
- 그럴 바에야 작전통제권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 몰라서 딴소리하는 건지 알고도 딴소리하는 건지
-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이 외교,안보의 기본원칙,
- 기본원리조차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명색이 국방부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북한 유사시에 한,중간
- 긴밀한 관계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를 리 있겠습니까,
- 그런데 알았다면 왜 작전통제권 환수를 할
- 엄두를 지금까지도 안 내고 가만히 있었을까,
-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을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전략적 유연성 문제의 핵심은 그렇습니다.
- 우리가 이것을 동의하고 안하고 현실적으로 외교적인 문제입니다.
- 동북아시아의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여기에 있더라도 중국과 동북아시아 문제에
- 대해 긴장이 조성되는 행위는 신중히 하겠다는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 미리 다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그때 가서 언제든지
- 우리나라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 그러면 동의하는 것은 된다, 이런 것입니다.
- 그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지금 정해 놔 봤자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 그때 우리 한국 국민들이 합의하고 동의하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고,
- 안된다 하면 못하는 게 가장 좋은 것 아닙니까,
- 지금 정해 놓을 수가 없지요.
- 이 문제 가지고 부시 대통령 만나서 토론도 하고 많이 했습니다.
- 다 정리됐습니다.
- 국방개혁에는 철학이 있습니다.
-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거론되고 김영삼 대통령 때도
- 이야기되고 국민의 정부에서도 계획까지 짰다가 무산되어
- 버린 국방개혁이 이제 겨우 법이 통과됐습니다.
- 지시해 놓으니까 안 만들어 와요.
- 누가 개혁 좋아하겠습니까, 자기 조직 살 깎는 일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 대통령이 다 만들 수도 없고 결국 국방부,
- 그리고 군에서 다 만들어서 국민들 앞에 발표했습니다.
- '국방개혁 2020'.
- 돈 특별히 더 드는 것 없습니다.
- 50만으로 줄입시다.
- 인력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 왜 인력을 줄이고 무기를 늘리는지 설명하겠습니다.
- 북한하고만 싸우려면 지상전이 많을 수 있으니까 숫자가 많아야지요.
- 그러나 우리 안보를 전방위 안보로 생각한다면 숫자로는 안됩니다.
-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막사 짓고 사람한테 들어가는 것을
- 다 아끼고 아주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해야 됩니다.
- 국방개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 요새 아이들도 많이 안 낳는데,
- 군대에서 몇 년씩 썩지 말고 그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 장가를 일찍 보내야 아이를 일찍 낳을 것 아닙니까,
- 모든 사회제도를 장가 일찍 가고 시집 일찍 가는 제도로 바꿔야 합니다.
- 결혼 빨리 하기 제도,
- 직장에 빨리 취업하는 제도로 바꿔 주지
- 않으면 경제적으로 다 지체가 됩니다.
- 지금 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얼마 전에 군 장성들 임명하고 차를 한 잔 하는
-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되고 난 뒤에 대한민국
- 군대가 나빠진 게 뭐 있으면 얘기해 보시오.'
- 라고 말했습니다.
- 설마 있어도 말하겠습니까, 여러분이 대신 한번 얘기를 해 주세요.
- 대한민국 군대, 노무현 대통령이 더 나쁘게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 장성 인사를 몇 번씩이나 했는데, 신문에 한 줄도 쓸 것이 없어요.
- 요새 신문기자들이 쓸 것이 없어서 힘들어요.
-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사기 위해 1조 4천억 원짜리 방산 계약을 했는데도,
- 부패니 뒷거래니 한마디도 없지 않습니까,
- 군 안에서 자살사고,총기사고 많이 났습니다.
- 앞으로 고쳐 가야겠지요.
- 아주 노력해서 빨리 고치겠습니다.
- 문화라는 것은 하루이틀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지요.
- 그래도 지금 군 인사, 군수조달, 군내 예산 집행의 투명성,
- 이런 것들은 대폭 달라졌습니다.
- 병영생활 문화도 아주 빠르게 개혁되고 있습니다.
- 지금 민자 유치해서 막사 전부 다 고쳤습니다.
- 평등권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애로가 있지만 전역군인들 취업하는 것,
- 대책을 세워 줘야 군 구조를 개혁할 것 아니겠습니까,
-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어떻든 국방부 문민화,
- 민간인 국방 장관을 임명하는 문제는 좀 뒤로 미루었습니다.
- 한꺼번에 다 그렇게 해 놓으면 어지러워서
- 안될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 사회개혁도 제가 하는 게 좀 빠른가 봐요.
- 전부 어지럽다고해요.
- 그래서 국방부 문민화까지 한꺼번에 해치우면
- 곤란할 것 같아 '문민화는 다음에 합시다.'
- 고 했습니다.
- 장관 임명하는 것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 그러나 중차대한 개혁을 해야 되는 시기에 대통령이
- 군인들한테 신뢰를 주고 자발적으로 '스스로 해 보시오.'
-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문민화는 뒤로 미루고 군 개혁은 확실하게 합니다.
- 그렇게 해서 안보 문제는 잘될 것입니다.
- 그 다음에 나머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대통령이 잘한다 못한다 말 많고 이것은 왜 이랬냐고 하는 말이 많습니다.
- 시어머니가 앉아서 며느리 밥상 차려 오는데
- 잔소리하려면 잔소리할 거리가 없겠어요,
- 짚어야 될 것은 대개 짚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누구 봐줄 일도 없고 뒷돈 챙길 일도 없습니다.
- 국가 잘되게 원칙대로 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도 없습니다.
- 기왕에 뽑아 놨는데 국방,외교,안보,통일 저에게 다 이렇게 맡겨 주라고,
- 여러분이 말 좀 한번 해 주십시오.
- '앞뒤 재고 챙길 것은 챙기는 것 같더라, 맡겨 봐라.'
- 라고 해 주십시오.
- 부탁합니다.
기록과 발언
| 공식 기록 (대통령기록관 연설기록) | 실제 발언 (나무위키 · 영상 대조 전) |
|---|---|
| 대한민국 군대는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 |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 이기지. |
| 저도 군대 갔다 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고 | 나도 군대 갔다 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
| 세금도 냈는데, | 심심하면 사람들한테 세금 내라 하고, |
| — |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 |
| 그 위의 사람들은 뭐 했습니까, | 거 위에 사람들은 뭐 했어? |
| ⋯ | ⋯ |
|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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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연설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2006.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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