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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화자박정희 (제5·6·7·8·9대 대통령)
원제카터 미 합중국 대통령내외분을 위한 만찬회 연설
날짜1979.06.30 (토)
기준공식 기록
분량99줄

전문

○ 박정희

  1. 카터 미 합중국 대통령 각하와 영부인!
  2.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3. 오늘 밤,
  4.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의 지도자요 세계 평화에 지대한
  5. 공헌을 하고 계시는 미 합중국 지미 카터 대통령 각하와
  6. 영부인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7. 나는 우리 모든 국민과 함께 충심으로 환영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8. 나는 오늘 낮 대통령 각하와 한,미 양국간의 공동
  9. 관심사에 관하여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지한
  10. 협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을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11. 대통령 각하의 이번 방한은 한,미 양국간의 전통적인
  12.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13.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관심과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는
  14. 모든 평화 애호 국가들에게도 고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15. 뿐만 아니라 각하께서는 지구상의 대표적 분쟁 지점의 하나를 직접
  16. 둘러보심으로써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더욱 깊게
  17. 파악하고 이해하시는 데 귀중한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18.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중공, 일,중공 간의 관계 개선,
  19. 인도지나 반도의 전화와 그 후유증,
  20. 그리고 유동적인 중,소 관계 등 일련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읍니다.
  21.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각기 자립
  22. 의지를 북돋아 국가 안전 보장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읍니다.
  23.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 발전에 있어서 평화 수호를 위한
  24. 미국의 확고한 결의와 힘은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읍니다.
  25. 우리는 주변 정세의 미묘한 변화와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26. 어떠한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꿋꿋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우리의
  27. 운명을 용감하게 개척해 나가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읍니다.
  28. 대통령 각하!
  29. 전쟁 억지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온갖
  30.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는 아직도 침략 전쟁의 그림자가 가시지
  31. 않고 있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32.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오늘의 세계
  33. 조류에 아랑곳없이 한반도의 엄연한 현실과 5천만 민족의
  34. 염원도 외면한 채 오직 군비 증강에만 몰두하고 있읍니다.
  35. 그들은 비무장 지대에 남침용 땅굴을 이미 여러 개 파놓고 있읍니다.
  36.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일찍이 우리와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37. 국가들에 대하여도 호혜적 원칙 아래 문호를 널리 개방했으며,
  38. 북한과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평화 정착을 위하여 불가침 협정을
  39. 체결할 것과 경제,사회적 교류를 트자고 거듭 제의해 왔읍니다.
  40. 바로 금년초에도 우리는 북한측에 대하여 언제 어디서나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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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준에서든 남북이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를 열어 전쟁의 재발을 막고
  2. 조국의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협력하자고 촉구한 바 있지만,
  3. 그들은 아직까지 이에 응해오지 않고 있읍니다.
  4. 그러나 우리는 실망하지 않고,
  5. 언젠가는 반드시 돈독히 재결합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6. 굳게 믿으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입니다.
  7.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8. 우리는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읍니다.
  9. 앞으로도 우리의 이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10. 지난 한 세대 동안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11. 평화가 곧 동북아시아 평화 유지의 요체이며,
  12. 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도 밀접히 연결된다는 확신 아래,
  13. 우리의 공동이익을 위해서 긴밀하고도 효과적인
  14.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읍니다.
  15. 대통령 각하!
  16. 오늘날 개발 도상국의 공통된 염원은,
  17. 전쟁 없는 평화 속에서 빈곤을 추방하고,
  18.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고자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19. 우리 대한민국은 북으로부터 위협과 도발
  20. 속에서도 지속적 경제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21. 정당 방위와 평화 수호를 위한 국력 배양에 장족의 진전을 가져왔읍니다.
  22. 전쟁의 폐허 위에 이렇다할 자원도 없이 단시일 내 이룩한 오늘의
  23. 발전은 우리 국민들이 다 함께 땀 흘려 노력한 결정이요,
  24. 동시에 우리가 함께 지켜 온 자유 개방 사회의 우월성을
  25. 실증한 뚜렷한 기록이며 값진 자산이라고 확신합니다.
  26. 더 나아가,
  27. 우리 국민은 반만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가진
  28. 민족으로서 사회 정의가 바로 서고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29. 복지 사회를 건설하고자 전진을 계속하고 있읍니다.
  30. 우리는 질서 있는 자유를 존중하며,
  31. 그 속에서 개인의 창의를 십분 발휘케 하는 제도,
  32. 곧 우리 문제 해결에 가장 효율적이고
  33. 우리 실정에 맞는 민주주의를 찾아냈으며,
  34. 이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읍니다.
  35. 각하!
  36. 한,미 양국 관계의 기원은 백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며,
  37. 특히 지난 30여 년 동안 두 나라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다져 왔읍니다.
  38. 대한민국과 미 합중국의 동맹 관계는 앞으로도
  39. 우리 외교 정책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40. 한국 동란과 월남전에서 더욱 짙어진 우의는,
  41. 오늘날 교육의 증대는 물론 사회,과학,문화 등
  42. 광범한 교류 협력의 확대로 발전되어 왔읍니다.
  43. 그 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력 신장에 미 합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44. 우정어린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읍니다.
  45. 우리의 국력 신장은 비단 대한민국의 이익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며,
  46. 동북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건설적인
  47. 기여를 하게 된다고 본인은 믿고 있읍니다.
  48. 이제 우리 두 나라는 더욱 다양하고
  49. 생산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50. 상호 존중과 보다 심화된 이해에 기초를 둔 성숙한
  51. 동반자 관계로 들어서는 새 시대에 접어들고 있읍니다.
  52. 이와 같은 유대 관계가 대통령 각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53. 더욱 돈독해져서 일취월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54. 이것이 80년대 빛나는 태평양 시대의 막을
  55. 여는 힘찬 추진력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56. 신사 숙녀 여러분!
  57.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영원한 우의와 발전을 위하여,
  58. 그리고 우리들의 국빈이신 카터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59. 건안과 성공을 위하여 다 같이 축배를 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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