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주년 광복절 경축사
| 화자 | 박정희 (제5·6·7·8·9대 대통령) |
|---|---|
| 원제 | 제29주년 광복절 경축사 |
| 날짜 | 1974.08.15 (목)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235줄 |
전문
○ 박정희
- 친애하는 남북 동포 여러분!
- 오늘 감격과 희망의 광복절 제 29주년을 맞이하여,
- 나는 먼저 남북의 오천만 동포여러분과 더불어
- 뜻깊은 이 날을 진심으로 경축하는 바입니다.
- 우리가 오늘 다 같이 경축하는 이 광복의 역사 속에는
- 겨레의 잃었던 생명을 다시 찾은 민족 해방의 환희와 함께,
-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손으로 조국 재건의 새 설계도를 실천에
- 옮겨 가야 할 희망과 의욕이 들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이같이, 우리의 광복에는 민족의 자아 회복과 현대 국가의
- 창조라는 민족사상 커다란 새 기원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 그것이 바로 진정한 광복의 의의요,
- 가치요 그렇기 때문에 오직 한 가지 조국의
- 평화 통일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 후 근 1대가 지나가려는 오늘에 이르러도 분단의
- 비극과 긴장의 먹구름 속에서 아직도 광복의 참된 그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 있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 따라서, 우리는 오늘을 단순한 의식으로서가 아니라 해방의 기쁨을
- 통일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려는 결의와 민족 중흥의 역사를 이룩하고야
- 말겠다는 맹세의 제전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해야 하겠읍니다.
- 동포 여러분!
- 여기서 잠시 지난날의 역사를 회상해 볼 때에,
- 우리가 해방과 함께 통일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는
- 기회가 전혀 없었더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았읍니다.
- 1945년 12월에 만일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자주 독립을
- 열망하는 우리와 뜻을 같이 하여 '모스크바 삼상 회의'의
- 신탁 통치안을 거족적으로 반대하였던들,
- 우리는 그 때 이미 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그랬건마는,
-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룻밤 사이에 태도를 표변하여
- 반민족적인 신탁 통치안을 찬성 지지했기 때문에 불행히도
- 이 장에는 민족 분열의 씨가 뿌려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 뒤이어 1947년 11월,
- 유우엔 총회는 신탁 통치를 반대하는 우리 민족의 의사를
- 존중하여 유우엔 감시하의 남북 총선거 실시를 건의하고 선거의
- 감시 임무를 맡을 임시 위원단까지 파견하였던 것입니다.
- 그러나, 그 때에도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또다시 이를
- 거부함으로써 총선거에 의하여 통일 정부를 수립할 수
- 있었던 최초의 기회를 무참히도 봉쇄하고 말았읍니다.
- 뿐만 아니라,
- 그들은 '유우인 한국 임시 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하는 한편,
나머지 195줄 펼치기
- 북한 지역을 강압적으로 지배하전서 소위
- 인민군을 창설하는 데 광분했던 것입니다.
- 그리고 또, 1948년 5월에는 남한에 대한 송전을 중단했고,
- 같은 해 6월에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 예성강의 물줄기를 끊어 막았읍니다.
- 그리하여,
- 그들은 국토와 민족을 양단하는 반민족적
- 만행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던 것입니다.
- 그 같은 정세하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부득이 겨레의
- 여망에 따라 유우엔의 감시하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1948년
- 8월 15일 대한 민국 정부를 수립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그리고, 그 해 12월 유우엔은 우리 정부를 한반도에
- 있어서의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 그러나, 그로부터 2년도 지나기 전에 그들은
- 악랄하게도 당초에 기도했던 바 그대로 한반도를 적화할
- 목적으로 기습적인 무력 남침을 감행해 왔던 것입니다.
- 이것이 바로 1950년 6.25동란입니다.
- 그들의 반민족적 만행으로 동족의 귀중한 인명 희생은 막대하였고,
- 전 국토는 거의 폐허가 되고 말았읍니다.
- 이러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무력 침략은 국제 여론의 규탄을 받았고,
- 드디어 유우엔은 그들을 '침략자'로 규정하였던 것입니다.
- 그 때 우리는 오직 반공 구국의 일념으로
- 일치 단결하여 공산 침략을 물리쳤고,
- 세계의 많은 자유 애호 국가들은 우리의 이
- 투쟁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 휴전 성립 후 1954년에 있었던 제네바 정치 회담에서,
-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우리가 제의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평화적 통일
- 방안을 거부함으로써 조국 통일의 기회를 또 다시 짓밟고 말았읍니다.
- 그뿐만 아니라,
- 그들은 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이른바 사대 군사
- 노선을 강행하여 군비를 계속 증강하는 한편,
- 우리에게 대하여 이루 헤아릴 수 없을
- 정도로 많은 무력 도발을 자행해 왔읍니다.
- 그리하여,
- 한반도에는 긴장이 날로 격화되고 전쟁 재발의 위험마저 감돌고 있었읍니다.
- 이러한 긴장과 도발의 양상이 이 이상 더 격화된다면,
- 그것은 남북을 가릴 것 없이 그야말로 우리 민족 전체가
- 존망의 위기에 직면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읍니다.
- 그러나, 우리는 그 같은 위기 속에서도 이 땅에서 전쟁
- 재발을 막고 긴장을 완화 하여 5천년 동안 연면히 유지되어
- 온 우리의 민족사를 단절이 아니라 이를 더욱 빛나게 계승
- 발전시켜야 할 엄숙한 각오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 그래서, 나는 그 사명을 수행하는 첫 길이 남북간의 대화와
- 교류에 있다는 판단하에 1970년 광복절에 북한에 대해 무력
- 적화 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서로 발전과 번영을 위한 평화적
- 노력을 다하자고 촉구하는 8.15 선언을 발표했던 것입니다.
- 그리고, 다시 이듬해에 남북 적십자 회담을 제의하였고,
- 또한 72년에는 온 겨레의 여망을 받들어 7.4 남북
-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다했던 것입니다.
- 그리하여,
- 4반 세기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간에
- 비로소 대화의 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 우리는 남북 대화의 과정에서 용이하고 실천 가능한 문제부터
- 해결하여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남북간에 가로놓인 장벽을
- 점차적으로 제거해 나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입장에서 모든
- 성의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러나, 해방 직후부터 통일의 기회를 저해하기만 해 온 북한
- 공산주의자들은 도리 어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억지
-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대화의 진전을 방해 하였으며,
- 마침내는 남북 대화를 교착 상태에 빠뜨리고 말았읍니다.
- 이에 나는 작년 6월 23일 평화 통일의 대전제인 항구적인
- 평화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평화 통일의 실질적인 여건을
- 조성하기 위해 평화 통일 외교 정책을 내외에 선언하였읍니다.
- 이와 같은 우리의 꾸준한 평화 노력에 대하여 북한
- 공산주의자들은 오히려 남북 대화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 우리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 중상을 더욱 노골화하였읍니다.
- 또한, 그들은 우리의 서해 5도 수역과 휴전선
- 근처에서 각종 군사적 도발행위를 격화시켰습니다.
- 이러한 긴장 고조의 위기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 남북간의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금년 초에는 북한측에 대하여
- 남북 상호 불가침 협정의 체결을 제의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 이처럼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 우리 민족의 절실한 염원이요 지상 명제인 평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 성실하고도 일관성 있는 노력을 꾸준히 다각적으로 계속해 왔던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의 국가 발전을 질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우리의 불가침 협정 제의마저 외면하고,
- 최근에는 서해와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 어선을
- 격침,나포하고 경찰 경비정을 격침하는 등 비인도적이고도
- 불법적인 만행을 계속 자행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처럼 그들은 말로는 평화 통일과 민족의 단합을 운위하고 있으나,
- 그 실에 있어서는 동족의 분열과 무력 남침만을
- 획책해 오고 있다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 그러나 국민 여러분!
- 우리 대한 민국이 북한의 집요한 침략적 도발
- 속에서도 줄기찬 평화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 오로지 우리 국민이 총화 단결하여 그들의 위협에
- 굴하지 않고 굳세게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국력
- 의 고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지금 우리 국토의 모습과 국민의 마음은 새마을 운동으로
- 더욱 새롭고 희망차게 변모 해 가고 있으며 수출 입국의
- 파도는 이제 5대양으로 힘차게 굽이쳐 나가고 있읍니다.
- 또한, 중화학 공업 건설의 우렁찬 발걸음은 약진하는
- 대한 민국의 맥박이 되어 세계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 그뿐만 아니라,
- 우리는 유류 파동과 자원난으로 야기된 작금의 세계적 경제 불황에
-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경제 성장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읍니다.
- 그리고, 오늘로써 준공과 더불어 개통을 자랑하게 된 서울 지하철의
- 건설 등 대중 복지 생활의 기반을 착실히 확충해 나가고 있읍니다.
- 이러한 우리의 국력이야말로 이 땅에서의
- 전쟁 재발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 또한 그 바탕 위에서 평화 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 조성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동포 여러분!
- 역사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창조력이요 그 주체인
- 민족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생명력 그것입니다.
- 창조력에 의하여 역사는 발전하고 생명력에
- 의하여 민족은 계승되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 나는 우리 민족의 지상 염원인 평화 통일은 무궁한
- 창조력을 가진 민족사의 당연한 귀결로 이루어지고야
- 말 것을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굳게 믿는 것입니다.
- 그리고, 우리 민족의 찬연한 중흥과 번영도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 민족의 노력에 의하여 반드시 성취되고야 말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조국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성실하게
- 추구해 온 평화 통일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천명하고자 합니다.
- 평화 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본 원칙은,
- 첫째,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 이를 위하여 남북은 상호 불가침 협정을 체결하여야 한다.
- 둘째, 남북간에 상호 문호를 개방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이를 위하여 남북 대화를 성실히 진행시켜야
- 하며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 세째, 이 바탕 위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와 감시하에 토착 인주
- 비례에 의한 남북한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여 통일을 이룩한다.
- 나는 이와 같은 우리의 평화 통일 기본 원칙이야말로 오늘의 국제
- 환경 속에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할 수
-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현성 있는 길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 우리는 먼저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평화의 바탕 위에서 통일을 이룩하려는
- 선평화 후통일의 정책 기조를 지금까지 확고하게 유지해 왔고,
- 또 앞으로도 이를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계속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 따라서, 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한시바삐 민족의 양심으로 되돌아와
- 7.4 남북 공동 성명과 6.23 평화 통일 외교 선언의 기본 정신에
- 입각하여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위해 남북 대화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평화를
- 정착시키는 데 성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 만일,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우리의 6.23 평화 통일
- 외교 정책과 불가침 협정 체결제의를 끝내 거부한다면,
- 그것은 그들이 외치는 통일이 평화 통일이 아니라
- 무력 통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만천하에
-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 왜냐 하면,
- 평화의 정착이 이룩되지 않은 곳에 평화
- 통일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나는 또 우리 우방에 대해서도 대북한 관계에
- 있어서 형평의 원칙에 입각하여 한반도에서 세력 균형이
- 파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곧 우리의 6.23 평화
- 통일 외교 정책을 지지하고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의
-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민족은 영원한 것입니다.
- 이 영원한 민족의 생명은 오직 국가를 통해서만 성장 발전하는 것입니다.
- 우리 겨레의 생명을 영원토록 가꾸어 나갈 우리 대한 민국의
- 지상 목표는 다름아닌 조국 통일과 민족 중흥인 것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 우리는 유구한 민족사의 전개 속에서 이 지상 목표를 이룩해
- 나가기 위해 다 같이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 내가 말하는 이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란
- 결코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긍정적 요소를 적극 개발하여
- 그것을 민족사 창조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인 것입니다.
- 그리고 또, 민족 중흥과 조국 통일의 기조가 오직 평화에 있으며,
- 그 평화 유지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국력이라는
- 것을 신념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 민족 중흥의 드높은 이상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땀흘려
- 국력 배양을 극대화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란 다른
- 일방 착실한 현실주의자이기도 한 것 입니다.
- 따라서, 나는 우리 모두가 민족 중흥의 이상주의자인
- 동시에 또한 착실한 국력 배양의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 한다는 것을 강조해 두고자 하는 바입니다.
- 정치인과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분란
- 조국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 국력을 착실히 다져 나가는 것이 곧 조국 종일과 민족 중흥을
- 성취하는 가장 가깝고도 빠른 정도임을 깨달아 일체의 낭비와
- 비능률적인 모든 것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 모든 경제인과 근로인들은 서로가 다 같이 경제 발전의
- 향도요 역군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업의 공익성
- 제고와 국력 배양의 가속화에 적극 헌신해야 합니다.
- 그리고, 모든 지식인들은 주체적 민족사관을 확립하여 보다
- 창조적이고 협동적인차원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 정신의 순화와 건실한 사회 기풍의 진작에 선봉이 됩시다.
- 그리하여,
- 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자기의 사회적 직분에서
- 유신 과업 수행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이상,
- 민족 중흥은 틀림없이 역사의 구체적 현실로 결실되고야말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 모두 29년 전 그 날의 그 감격과 그 정열을 한결같이 유신 과업
- 수행에 총집결하여 민족의 위대한 전진을 힘차게 계속해 나아갑시다.
- 그리하여,
- 해방의 기쁨이 통일의 기쁨으로 승화되는 진정한
- 광복 조국 통일의 그날을 자랑스럽게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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