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 화자 |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
|---|---|
| 원제 |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
| 날짜 | 2019.03.01 (금)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224줄 |
전문
○ 문재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 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 3월 1일 정오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배포했습니다.
- 오후 2시 민족대표들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가졌고
- 탑골공원에서는 5,000여 명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 담배를 끊어 저축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놓고 심지어
- 머리카락을 잘라 팔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농민,
-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머슴, 영세상인, 학생,
- 승려 등 장삼이사들이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 그날 우리는 왕조와 식민지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습니다.
- 독립과 해방을 넘어 민주공화국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 100년 전 오늘은 남과 북도 없었습니다.
- 서울과 평양, 진남포와 안주, 선천과 의주,
- 원산까지 같은 날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 전국 곳곳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 3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남북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 220개 시군 중 211개 시군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습니다.
- 만세의 함성은 5월까지 계속됐습니다.
- 당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 7,500여 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 1만 6,00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 체포,구금된 수는 무려 4만 6,000여 명에 달했습니다.
- 최대 참극은 평안남도 맹산에서 벌어졌습니다.
- 3월 10일 체포,구금된 교사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 주민 54명을 일제는 헌병분견소 안에서 학살했습니다.
- 경기도 화성 제암리에서도 교회에 주민들을 가두고 불을 질러
- 어린아이까지 포함해 29명을 학살하는 등 만행이 이어졌습니다.
- 그러나 그와는 달리 조선인 공격으로 사망한
- 일본 민간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북간도 용정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에서,
- 하와이(Hawaii)와
-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도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 민족의 일원으로서 누구든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했습니다.
- 우리는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주권을 꿈꿨습니다.
- 3.1독립운동의 함성을 가슴에 간직한 사람들은
-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주체이며
-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 그것이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불러일으켰고
- 매일같이 만세를 부를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나머지 184줄 펼치기
- 그 첫 열매가 민주공화국의 뿌리인 대한민국임시정부입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임시정부헌장 1조에
- 3.1독립운동의 뜻을 담아 민주공화제를 새겼습니다.
- 세계 역사상 헌법에 민주공화국을 명시한 첫 사례였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입니다.
-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입니다.
- 민족정기 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 이제 와서 과거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입니다.
-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습니다.
-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습니다.
- 좌우의 적대,
-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습니다.
- 해방 후에도 친일 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습니다.
-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습니다.
-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습니다.
- 많은 사람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
-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입니다.
-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입니다.
- 새로운 100년은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 인류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 식민지와 전쟁,
-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 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각자 힘과
- 방법으로 우리 모두의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왔습니다.
- 3.1독립운동 정신이 민주주의 위기마다 되살아났습니다.
-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입니다.
-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입니다.
-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습니다.
- 새로운 100년은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100년입니다.
- 2017년 7월,
- 베를린(Berlin)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할 때
- 평화는 너무 멀리 있어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기회가 왔을 때 뛰어나가 평화를 붙잡았습니다.
- 드디어 평창의 추위 속에서 평화의 봄은 찾아왔습니다.
-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처음 만나 8,000만 겨레의
- 마음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세계 앞에 천명했습니다.
- 9월에는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 앞에 섰습니다.
-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평양시민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습니다.
- 비무장지대에서 13구의 유해와 함께 화해의 마음도 발굴했습니다.
- 남북 철도와 도로, 민족의 혈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서해5도 어장이 넓어져 어민들에게 만선의 꿈이 커졌습니다.
- 무지개처럼 여겼던 구상들이 우리 눈앞에서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습니다.
-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입니다.
-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이 우리에게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 생태평화 관광을 하고 순롓길을 걷든,
- 자연을 보전하면서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 방문하고 가족,친지들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입니다.
- 베트남 하노이(Hanoi)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장시간 대화를
-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습니다.
-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 것은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보여준
-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합니다.
-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 정부는 미국,
-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입니다.
- 우리가 갖게된 한반도 평화의 봄은 남이 만들어준 것이 아닙니다.
- 우리 스스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입니다.
-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입니다.
-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입니다.
-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입니다.
-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 지지를 바탕으로
-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입니다.
- 한반도에서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습니다.
- 남북은 지난해 군사적 적대행위의 종식을
- 선언하고 군사공동위원회 운영에 합의했습니다.
-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남북 관계 발전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 동북아지역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입니다.
- 3.1독립운동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 신한반도체제를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 한반도의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 100년 전 식민지가 됐거나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아시아의
- 민족과 나라들은 우리 3.1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 당시 베이징대학 교수로서 신문화운동을 이끈 천두슈는
-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비장한 동시에 명료하고,
- 민의를 사용하되 무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 세계 혁명사에 신기원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명이 번성한
- 곳이고 다양한 문명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 한반도 평화로 아시아 번영에 기여하겠습니다.
- 상생을 도모하는 아시아의 가치와 손잡고 세계
-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드는데 함께하겠습니다.
- 한반도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지난해 광복절에 제안한
-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 그것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 미국을 포함한 다자 평화,안보 체제를 굳건히 하게 될 것입니다.
- 아세안 국가들과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사람중심의
- 평화와 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
- 기미독립선언서는 3.1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밝혔습니다.
- 오늘날에도 유효한 우리의 정신입니다.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 지난 100년 우리가 함께 대한민국을 일궈왔듯 새로운 100년,
- 우리는 함께 잘살아야 합니다.
-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며
- 차별받지 않고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 함께 잘살기 위해 우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길은 100년
- 전 오늘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 세계는 지금 양극화와 경제불평등, 차별과 배제,
- 나라 간 격차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
-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우리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국민입니다.
- 우리는 가장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 세계민주주의 역사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모두 국민에게 나왔습니다.
- 우리의 새로운 100년은 평화가 포용의 힘으로 이어지고 포용이
-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내는 100년이 될 것입니다.
- 포용국가로의 변화를 우리가 선도할 수 있고,
- 우리가 이뤄낸 포용국가가 세계 포용국가의
-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 3.1독립운동은 여전히 우리를 미래를 향해 밀어 주고 있습니다.
- 우리가 오늘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의 훈격을
-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독립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장터만세시위를 주도했습니다.
- 서대문형무소 안에 갇혀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 3.1독립운동 1주년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 3.1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입니다.
- 지난 100년의 역사는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입니다.
- 안으로는 이념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
-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 이전 연설 |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 2018.09.19 |
|---|---|---|
| 다음 연설 |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입니다 | 201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