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윗물맑기요, 둘도 윗물맑기
| 화자 | 김영삼 (제14대 대통령) |
|---|---|
| 원제 | 국가기강 확립 보고회의 말씀 |
| 날짜 | 1993.03.17 (수)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60줄 |
전문
○ 김영삼
- 내각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기혁신과 자율정화에 심혈을
- 기울여 노력해 주고 있는 데 대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 문제는 실천입니다.
- 오늘 보고된 내용들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국민에게
- 약속한 신한국 창조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 그런 점에서 오늘 회의는 신한국 창조의
- 대장정에 있어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나는 일찍부터 청권입국,
- 맑은 권력으로 나라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흐르는 물의 맑고 탁함은 오로지 그 원천에
- 달려있다(유수청탁재기원)"는 말이 있습니다.
-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의 지도층이 먼저 깨끗해야 합니다.
- 나의 윗물맑기,
- 즉 내가 재산을 공개하고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역사 앞에
- 약속한 것은 우리의 개혁은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야 되겠다는 뜻입니다.
-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것을 먼저 깨닫자는 것이며,
- 또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달라지자는 것입니다.
- 이런 뜻에서 새정부에 있어 국가기강 확립에 대도는 하나도 '윗물맑기'요,
- 둘도 '윗물맑기'입니다.
- 다음은 새 정부의 국가기강 확립 활동방향에
- 대한 내 생각을 말하고자 합니다.
- 첫째, 국가기강 확립 업무는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 조용하고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 과거를 일부러 들추어내는 식의 국가기강 확립 활동을
- 지양함으로써 부정부패 척결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거나 사회
- 분위기를 움츠리게 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입니다.
- 오히려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민생활의 편의를 보장하는 데
- 목표를 두는 생산적인 기강확립 활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앞으로의 부정은 절대로 용서받지
-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 둘째, 그 대상에 있어 어떠한 성역도 두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비위를 저지를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해야 합니다.
- 특히 사정기관은 '누가 누구를 사정하느냐'라는 일부의 여론을 거울삼아,
-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갈 것입니다.
- 셋째, 앞으로는 비리 엄단과 함께 예방적 차원의
- 국가기강 확립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
-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잘못된 제도와 관행부터 과감히 고쳐나가야 합니다.
- 넷째, 부정부패 척결과 병행하여 공직자의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여
- 모든 공직자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최근 공무원들이 책임 있는 일처리를 안 하고 있다는
- 얘기도 들리는데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을 보고 행정을 펴되, 위축되거나 책임을 방기하지 않고,
- 소신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 개혁의 진정한 뜻을 전해주기 바랍니다.
- 궁극적으로는 이와 같은 국가기강 확립 활동을 통하여
- 국민전체의 의식이 자연히 바뀌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 나는 취임사에서 신한국의 창조에는 '땀과 눈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새로운 도약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며,
- 지난날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앞으로 잘 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 눈물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우리가 추진하는 기강확립 활동은 홍수를 일으키는 소나기가
- 아니라 나라를 기름지게 하고 사회를 맑게 하는 단비입니다.
- 부정부패의 추방은 궁극적으로 국민화합을 위한 것이지,
- 누구를 배척하거나 배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 우리가 추진하는 개혁은 활력을 숨죽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 건강한 생명력을 싹트게 하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 여러분, 모두 나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여 이 땅에 부정과 부패가
-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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