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핵무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화자 |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
|---|---|
| 원제 | 한반도의 비핵화와 관련한 특별발표 |
| 날짜 | 1991.12.18 (수)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75줄 |
전문
○ 노태우
- 국민 여러분.
- 지난 주 남북한은 근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 제 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서명된 합의서는 남과 북이 오랜
- 단절과 대립을 청산하여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 땅에,
- 평화의 질서를 구축하고 교류협력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 공동번영을 이루어가기 위해 필요한 조처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남과 북이 평화 속에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는 것이 통일을
-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신념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 석 달 전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이에 이은
- 이번 합의서의 서명은 한반도 문제해결과 민족통일을
- 향한 여정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
- 이제 남과 북은 평화와 통일을 향하여 함께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 이를 위해 이제부터 남과 북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분명합니다.
- 남과 북은 합의서의 내용을 하나하나 성실히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 그리하여 남북의 온 겨레가 소망하는 화해와 평화,
- 민족의 공동번영을 함께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 우리는 남북한 간의 대결 관계를 교류 협력하는
-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시킴은 물론 남북한 간의 정치,
- 군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의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냉전은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고통과 숱한 비극을 안겨주었습니다.
- 분단과 전쟁,
- 대결과 반목 속에 우리 겨레가 치른 희생과 시련은
-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아픈 것이었습니다.
- 남과 북은 이제 이 어두운 역사를 마무리 짓고 화해와
- 협력의 밝은 시대를 여는 평화의 장전을 만들었습니다.
- 나는 이것이 7,000만 겨레가 한나라를 이루어 영광스런 민족사를
- 창조할 날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는 남북한이 이룬 합의를 온 겨레의 바람대로 구현해 나가기에
- 앞서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 그것은 한반도의 핵문제를 매듭짓는 일입니다.
- 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민족의 생존과 이 땅의 평화는
- 물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임을
- 직시하여 지난달 8일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했습니다.
- 우리가 핵무기를 제조, 보유, 저장, 배비,
-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경제적 필요성이 인정되는 핵재처리
- 시설의 보유까지 포기한다는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 정부는 북한에게 핵사찰을 피할 어떠한 명분도 주지 않기 위해 미국
- 정부와 협의하여 주한 미군기지를 포함한 남북한의 동시핵사찰을
나머지 35줄 펼치기
- 실시할 것도 지난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측에 제안하였습니다.
- 핵보유 강대국의 군사기지를 사찰에 공개하는
- 것은 국제적으로도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나,
-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롭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이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 이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대표접촉에서는
- 핵문제에 관한 분명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과 북한,
- 그리고 온 세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밝힙니다.
- 내가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시각 우리나라의
- 어디에도 단 하나의 핵무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우리에 관한 한 11월 8일 선언한 비핵화
- 정책은 완전히 실현되었음을 밝힙니다.
- 국민 여러분.
- 나는 이 자리에서 북한 측에 말합니다.
- 우리가 비핵화를 구현하고 남북한 동시핵사찰을 수용한 상황에서 북한이
-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사찰을 거부할 어떠한 명분이나 이유도 사라졌습니다.
- 이제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조치협정을 조속히 체결,
- 비준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국제사찰을 수락하고
- 핵재처리 및 농축시설을 포기해야 합니다.
- 북한은 남북합의서의 정신에 바탕하여 핵문제를 하루
- 빨리 마무리 지음으로써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 있다는 믿음을 온 겨레와 세계에 심어 주어야 합니다.
- 핵문제를 그대로 두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 세계 각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은 이 지역의 평화를
- 위협하고 세계적인 핵확산을 촉진할 위험성을 안고 있는 중대
- 사안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나는 북한당국도 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 믿으며 며칠 후 열릴 판문점 회담에서 우리와 온 세계의
- 정당한 요구에 부응하는 조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나는 올해 안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합의를
- 이루고 밝아오는 새해와 함께 남과 북이 평화와 협력,
-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게 되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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