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 화자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
|---|---|
| 원제 | 제16대 대통령 취임사 |
| 날짜 | 2003.02.25 (화)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197줄 |
전문
○ 노무현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 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 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
- 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
-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
-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 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 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 반만년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 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
- 반세기만에 세계 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
- 도약이냐 후퇴냐, 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
- 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
- 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 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
- 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
- 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 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
-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나머지 157줄 펼치기
- 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 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
- 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 대통령 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 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 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
- 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
- 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합니다.
- 한,중,일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 세계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 인천공항, 부산항,
- 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
-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
- 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
- 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
- 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
- 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
- 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 국민 여러분.
- 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 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사서 평양, 신의주, 중국, 몽골,
- 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
- 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
- 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
- 그러나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 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 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
- 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첫째, 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 둘째, 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 셋째, 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 넷째, 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
-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
- 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
-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
-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
-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 해결되어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
-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
-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
-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
- 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 동북아 시대를 열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 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 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
-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 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
- 지식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 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
-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
-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 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 중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 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
-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
- 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 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 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
-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
- 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
- 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 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
-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오랜 세월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
-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 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
-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
- 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
-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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