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 화자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
|---|---|
| 원제 |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 및 후원회 연설 |
| 날짜 | 2001.12.10 (월) |
| 기준 | 녹취 · 보도 |
| 분량 | 27줄 |
전문
○ 노무현
-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 패가망신했다.
-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됐다.
-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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