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 화자 |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
|---|---|
| 원제 |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
| 날짜 | 2016.11.04 (금)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69줄 |
전문
○ 박근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먼저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 어제 최순실 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
- 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29줄 펼치기
-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 만큼은 꺼트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 사회 각계의 원로분들과 종교 지도자 분들,
-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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