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오늘,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았습니다
| 화자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
|---|---|
| 원제 |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 |
| 날짜 | 2025.08.15 (금)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219줄 |
전문
○ 이재명
- 존경하는 5,200만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80년 전 오늘,
-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았습니다.
- 삼천리 방방곡곡을 감격으로 환하게 밝힌
- 그 빛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 해방에 대한 불굴의 의지,
- 주권회복의 강렬한 열망으로 스스로를 불사른 수많은
-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궈낸 것이었습니다.
- 광복절은 단지 독립을 이룬 날이 아닙니다.
- 우리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정하고,
-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되찾은 날입니다.
- 지난 8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습니다.
-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고,
- 군사력 5위, 경제력 10위권 선진 민주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 존경하는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문화강국의 꿈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전 세계인이 우리말로 노래 부르고, 영화, 드라마, 만화,
- 문학 등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독립투사들과
- 애국선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음수사원,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한다는 말처럼,
-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것은
-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응당한 책임입니다.
-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모두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외면한다면 또 다른 위기가
- 닥쳤을 때 과연 누가 공동체를 위해 앞서 나서겠습니까?
-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신 분들에 대하여 예우하고 존경하는
-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공동체도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 우리 정부는 독립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그리고 기록하고,
-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
- 생존 애국지사분들께 각별한 예우를 다하고,
-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도 더 넓히겠습니다.
-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을 더욱 적극 추진하고,
- 서훈을 받지 못 한 미서훈 독립유공자들을 찾아내
- 모두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나머지 179줄 펼치기
- 우리의 굴곡진 역사는 '빛의 혁명'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 빼앗긴 빛을 되찾고, 그 빛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 3.1혁명의 위대한 정신이 임시정부로 이어졌고,
- 한반도 삼천리 방방곡곡을 넘어,
- 온 세계에서 독립투쟁의 불길로 번지며
- 마침내 우리는 다시 빛을 되찾았습니다.
- 분단과 전쟁의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 우리 국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 독재의 엄혹한 추위 속에서도 소중한 빛을 지켜내 왔습니다.
- 4.19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 6.10 민주항쟁으로 민주화의 빛을 환하게 밝혔고,
- 세계사에 없는 두 번의 무혈 평화혁명으로 이 땅이 국민주권이
- 살아있는 민주공화국임을 만천하에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일찍이
-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오색 찬란한 응원봉
- 불빛으로 빛나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 어둠이 있기에 빛의 소중함을 알았고,
- 빛이 있기에 어둠에 맞설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냅시다.
- 그것이야말로 '빛의 혁명'의 진정한 완성이며,
-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선조들은 고난 속에서도 부강한 나라,
-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 죽음을 앞두고도 동양의 평화를 역설했고,
- 침략의 아픔에도 높은 문화의 힘을 염원했습니다.
-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분단은 이 간절한
- 염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 분단 체제는 국토를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 장벽이 되어 우리 국민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분단을 빌미 삼아
- 끝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국론을 분열시켰습니다.
-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주권을 제약하는 것도 모자라 전쟁의 참화
- 속으로 우리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이제 우리 안의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 그래야 선조들이 바라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 증오와 혐오, 대립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고,
- 오히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이라는
- 것이 지난 80년간 우리가 얻은 뼈저린 교훈입니다.
- 분열과 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과 통합,
- 연대의 밝은 에너지로 바꿀 때 우리 사회는 더
- 나은 미래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 앞에서 작은
- 차이를 넘어 더 큰 하나로 뭉쳐왔습니다.
- 나라 잃은 슬픔을 딛고 목숨 바쳐 독립을 쟁취해 낸 것도,
-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산업화를 이뤄낸 것도,
- 금 모으기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것도,
- 그리고 무장병력을 동원한 내란에서 헌정질서를
- 지켜낸 것도 바로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는 우리 국민들의
- 이러한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제 정치문화도 바꿔야 합니다.
- 정치가 사익이 아닌 공익 추구의 기능을 회복하고,
-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끝낼 때 우리 안에
- 자리 잡은 갈등과 혐오의 장벽도 비로소 사라질 것입니다.
-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제안하고 촉구하는 바입니다.
- 선조들이 바라던 부강한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
-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진정한
- 민주공화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 분단으로 인해 지속되어 온 남북 대결은 우리 삶을 위협하고,
- 경제발전을 제약하고, 나라의 미래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 적대 상태의 지속은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아무런 이익이
- 되질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 평화가 흔들릴 때 어떤 불행이 생기는지 우리는 이미
- 지난 역사를 통해 가혹할 정도로 체험했습니다.
- 평화는 안전한 일상의 기본이고,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 경제 발전의 필수조건입니다.
-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 숱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 지난 정부 내내 완전히 끊기고 말았습니다.
-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합니다.
- 먼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집니다.
-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입니다.
-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닙니다.
-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 지향하는 그 과정의 특수관계라고 우리는 정의했습니다.
-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긴 이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 판문점 선언,
- 9.19 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 간
- 모든 합의를 관통하고 있는 정신입니다.
-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 가능한 사안은 곧바로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 우선,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 특히,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 그리고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습니다.
- 나아가 공리공영,유무상통 원칙에 따라 남북 주민의 삶을
-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류 협력 기반 회복,
- 그리고 공동성장 여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 신뢰를 회복하고,
-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기를 인내하며 기대하겠습니다.
- 한편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이며,
- 주변국과 우호적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입니다.
- 비핵화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 매우 어려운 과제임을 인정합니다.
- 남북, 그리고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면서,
-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나겠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올해는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왔기에 일본과
-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는 늘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크게 존재합니다.
- 동시에 우리는 독립지사들의 꿈을 기억합니다.
- 가혹한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는 한,일
-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 않았던 그 선열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어가야 합니다.
-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 있어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 60년 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양국 국민 간 왕래는 1만여 명에
- 불과했지만 이제는 연간 1천2백만 인적 교류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 우리의 국력 또한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 한국과 일본이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던 것처럼,
- 우리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 신뢰가 두터울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럴 때 서로에게 더 큰 공동 이익과 더
-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습니다.
-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주권자 국민 여러분,
- 우리 모두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
- 첨단기술 경쟁에 따른 산업대전환,
-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의 이 복합
-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합니다.
- 한미 관세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합니다.
- 앞으로 또 다른 파도들이 시시각각 밀려올 것입니다.
- 급변하는 질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 미래가 흔들리고 국민의 삶이 위협받게 됩니다.
-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열강들의
- 틈바구니에서 치이다가 마침내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
- 전 을사년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할 수 없습니다.
- 2025년 을사년은 그때와 달라야 합니다.
- 높은 파도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가,
- 위기를 기회로 바꿔 다시 도약할 것이냐는
- 전적으로 현재 우리 자신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 한걸음 뒤처지면 고단한 추격자 신세가 되겠지만 힘들더라도
- 반걸음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것입니다.
-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 기술을
- 육성하여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의
- 속도를 높여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야 합니다.
- 우리의 문화도 더욱 갈고 닦아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선도해야 합니다.
-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100년의
- 도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 우리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얼마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 우리 선조들이 되찾은 자주독립의 빛이,
- 우리 국민들이 이룬 민주주의의 빛이 우리의 앞날을
- 밝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 다시 발휘된다면,
-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걸어왔던 것처럼,
- 우리가 나아갈 길도 잃지 않고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나라,
-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국민 여러분, 함께 나아갑시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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