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를 졸라매고
| 화자 | 김영삼 (제14대 대통령) |
|---|---|
| 원제 |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특별담화 |
| 날짜 | 1997.11.22 (토)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97줄 |
전문
○ 김영삼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우리 경제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출발한 금융시장 위기가 우리 경제의
- 구조적 문제와 맞물리면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걱정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 지난 30여년간 이룩해 온 경제발전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던 우리
- 경제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는 질책도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 우리 경제는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고 빠른 성장과정을 걸어왔지만,
- 이와 같은 고도성장 그 자체가 우리 경제의
- 구조적 문제를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 짧은 기간에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 대기업 주도의 공업화 전략이 불가피했으며,
- 이 과정에서 일부 전략산업은 대외경쟁에서 보호되고
- 금융자금과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아 왔습니다.
- 그러나 WTO 출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이러한
- 성장전략은 더 이상 실효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대외경쟁으로부터의 보호도,
- 정책금융을 통한 집중지원도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 개발연대의 유산인 고비용,저효율의 구조 아래에서 제조업의
-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자 최근 많은 대기업이 도산하면서
- 금융기관이 그 부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 그럼에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직 미흡합니다.
- 과다한 차입을 통해서라도 기업확장을 하겠다는 경영자 의식,
- 기업이 어떻게 되든 임금을 올려야 되겠다는 근로자 의식,
- 경제가 어떻게 되든 기득권은 지켜야 되겠다는
- 집단이기주의로는 세계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 금융개혁위원회를 통해 민간의 중지를 모으고 정부가 심혈을
- 기울여 마련한 금융개혁법안도 아직 처리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 경제환경이 변하고 과거의 경제운용 방식에 한계가
-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당사자의 반발을 의식하여 보다
- 과감한 개혁에 주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지금의 난국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 따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우리가 합심하여 고통을 참으며 경제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 이룬다면 우리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에게는 이를 해낼 저력이 있습니다.
나머지 57줄 펼치기
- 우리의 재정,물가 등 경제적 기초여건은 건실하고,
- 아울러 산업경쟁력과 수출경쟁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 정치인,경제인,근로자,국민 모두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야
- 말겠다는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 지금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연한
- 의지와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 세계는 우리 정부와 정치권,
- 그리고 사회각계각층이 이 문제를 어떻게
- 인식하고 대처하느냐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대응능력이 곧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인 저의
- 책임하에 철저하게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 필요한 보완대책도 조기에 마련할 것입니다.
-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외환시장을
-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의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고자 합니다.
- 시급한 외환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 체제를 활용하겠습니다.
- 이에 따르는 다방면에 걸친 경제구조조정 부담도
- 능동적으로 감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우리 우방국
- 정상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습니다.
- 세계의 자본이 한 울타리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지금,
- 국제금융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유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이와 함께 예산절감 등 정부가 솔선하여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 어제 아침 저는 '비상경제대책 자문위원회'로부터 자문을 받은 바 있고,
- 저녁에는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지도자들과
- 경제난국 타개책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 앞으로 저는 경제난국 극복과 관련한
-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오늘의 어려운 경제난국 극복은 그 성패가
-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 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묻기보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분담하여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 경제구조 조정에는 각 경제주체의 뼈를 깎는 아픔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 세계는 지금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기업가들은 차입경영보다 사업구조조정에,
- 근로자들은 임금투쟁보다 생산성 향상에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특히 경제지도층과 사회지도층의 근검절약과 솔선수범을 부탁드립니다.
- 저와 정부는 경제를 희생시킬 수 있는 범위내에서 구조조정의
-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 우리 민족은 국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슬기와
- 희생정신을 발휘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 오늘의 이 경제적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랍니다.
- 국민 여러분!
- 저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 오늘 오후 캐나다 벤쿠버로 떠납니다.
- 세계는 지금 긴밀한 상호의존 관계에 있으며,
-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 극복을
- 위한 APEC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 정상회의 기간중에 저는 우리의 경제난국 극복을
- 위해 우방 정상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입니다.
- 이와 함께 제가 없는 동안에도 정부차원에서 해야 할
- 일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거듭 호소하는 바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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