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
| 화자 |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
|---|---|
| 원제 | 일본국회 연설 |
| 날짜 | 1998.10.08 (목)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286줄 |
전문
○ 김대중
- 존경하는 사이토 주로 참의원 의장과, 이토 소이치로 중의원 의장,
- 그리고 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여러분 !
- 나는 오늘 일본 민주주의의 본산이자 유서깊은 역사의 현장인
- 국회 의사당에 서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25년 전 동경 납치사건과 1980년의 사형선고를
- 비롯한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생명을 잃을 뻔하였던 내가,
- 이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 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 나는 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긴
- 세월 동안 힘써주신 일본의 국민과 언론,
- 그리고 일본 정부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오늘 이렇게 일본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 드리게 되어 나의 오랜 숙원이 풀린 것 같아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 일본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 나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정치역정에서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 6년을 옥중에서 보냈으며,
- 10년이상 가택연금과 망명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 나는 폭력을 일삼던 군사독재와 온몸으로
- 싸우면서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 한국의 민주화,
- 특히 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한국
- 국민의 피와 땀에 의해 이루어진 기적입니다.
- 우리 국민과 나는 이처럼 값지게 얻은
- 민주주의를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
- 일본은 흥망성쇠의 근대사를 거치면서
- 이제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독자적 근대화에 성공했고
-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여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 그러나, 당시의 일본은 제국주의와 전쟁의 길을
- 선택함으로써 일본 국민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 각국의 국민들에게 큰 희생과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은 달라졌습니다.
- 일본 국민은 땀과 눈물을 바쳐 의회 민주주의의 발전과
- 함께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 그리고 마침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일본은 아시아 각국의
- 국민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의 길을 보여 주게 된 것입니다.
- 지금의 일본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세계 최대의 경제 원조국으로서
- 자신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46줄 펼치기
- 또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폭의 피해를 체험한
- 일본 국민은 변함없이 평화헌법을 지켜왔고,
- 비핵 평화주의의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 이렇듯 전전의 일본과 전후의 일본은
- 참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 나는 전후의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이 쏟은 피땀어린
- 노력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그러나 우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는 아직도 일본에
- 대한 의구심과 우려를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 그 이유는 일본 스스로 과거를 바르게 인식하고 겸허하게
- 반성하는 결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의혹과 불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일본을 위해서나 아시아
- 각국을 위해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하지만 나는 과거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반성하는 도덕적 용기를
- 지닌 수많은 일본의 민주시민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참으로 길고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 양국은 1,500년 이상이나 되는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수많은 사람들이 한반도로부터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 한,일 양국은 다같이 우랄 알타이 계통의 언어를 쓰고 있으며, 불교,
- 유교의 문화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 '도쿠가와' 3백년의 쇄국시대 당시에도
- 일본은 한국과 많은 왕래를 했었습니다.
- 그에 비해 역사적으로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불행했던 것은 약4백년전
-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7년간과 금세기 초 식민지배 35년간입니다.
- 이렇게 50년도 안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천5백년에 걸친 교류와
-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 또한 이는 그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 만들어 온 우리 두 나라의 선조들에게,
- 그리고 장래의 후손들에게 부끄럽고 지탄받을 일이지 않겠습니까,
-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우리 두 나라
- 사이의 교류와 협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 이제는 서로에게 필요불가결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한 것입니다.
- 1965년 당시 2억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무역규모는
- 작년엔 430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무려 200배이상이나 늘어났습니다.
- 작년 한해 동안에만 167만명의 일본 국민이 한국을 다녀갔고,
- 112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 또한 우리 양국은 안보상의 이해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우리 양국간에 오고간 엄청난 인적,
- 물적 교류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었고,
-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가야 할 두 나라의 끊을 수 없는 인연입니다.
- 이제 한,일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를 맞이했습니다.
- 과거를 직시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고,
- 미래를 지향한다는 것은 인식된 사실에서 교훈을
- 찾고 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모색한다는 뜻입니다.
- 일본에게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고,
-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 나는 오늘 오부치 총리대신과 정상회담을 통해,
-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 일본은 이 공동선언을 통해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였고,
- 나는 이를 양국 국민간의 화해와 앞으로의 선린우호를 향한
- 일본 정부와 국민의 마음의 표현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 나는 이 선언이 한,일 양국 정부간의 과거사 인식문제를 매듭짓고,
- 평화와 번영을 향한 공동의 미래를 개척하기
-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바입니다.
- 나는 먼저 새 시대의 한,일 우호관계를 보다 증진시키기 위해
- 일본 대중문화의 한국 진출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것입니다.
- 문화는 상호교류하면서 발전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입니다.
- 국교 정상화후 30여년이 지나 21세기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첫발을 내딛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 한,일관계를 위해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 나아가 청소년간의 교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 국민간의
-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는 것이 참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양국간에는 이미 학자들의 역사에 대한
- 공동연구를 비롯하여 예술인과 시민단체,
-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교류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나는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 또 이해하면 서로 믿고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2002년 월드컵대회는 양국 국민들 간의 단합된 힘과
- 우호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 서로 합심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 21세기 우리 두 나라 국민들 간의
- 우호와 친선은 더욱 공고해 질 것입니다.
- 나는 이 대회가 1억7,000만 한,일 양국 국민들 모두가
- 협력하는 우정의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 나는 또한, 60만 재일한국인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분들이 앞으로 일본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 수 있는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 제도적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가 보다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특히 지방 참정권의 획득이 조기에 이루어진다면
- 재일한국인만이 아니라 한국 국민도 크게 기뻐할 것이며,
- 세계 또한 일본의 이러한 열린 정책을 적극 환영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많은 동서양의 식자들이 '아시아적 가치'라는 것을 말하면서 아시아에서는
- 서구식 민주주의가 적합치 않다거나 시기상조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 그리고 이런 주장은 권위주의적 통치와
- 관치경제를 합리화하는데 쓰여졌습니다.
- 그러나 이런 주장은 분명한 오류입니다.
- 아시아에도 서구 못지않은 인권사상과 국민주권의
- 사상이 있었으며 그러한 전통도 있었습니다.
- 맹자는 "임금은 하늘의 아들, 즉 천자다.
- 천자는 하늘의 뜻에 따라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 책임이 있다.
- 만일 이를 거역하고 백성에게 악정을 한다면 백성은 하늘을 대신해서
- 일어나 그 천자를 몰아낼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이는 서구 근대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운 '존 로크'보다
- 2천년 전에 이미 맹자가 주장한 사상인 것입니다.
- 뿐만 아닙니다.
- 부처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했으며,
- '일체중생이 평등하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 우리 한국에도 그러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 동학이라는 민족종교의 창시자들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 이러한 인권과 국민주권의 사상만이 아니라
-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제도들도 있었습니다.
- 다만 근대민주주의의 제도를 서구가 먼저 발견한 것입니다.
- 물론 이는 천재적인 발견이었지만, 그러나 발견은 어디까지나 발견입니다.
- 서구의 강물에 설치된 수력발전기에서 전기가 생산되듯이 같은
- 발전기를 아시아의 강물에 설치해도 전기는 생산됩니다.
- 우리 아시아에 있어서도 민주주의는 본질적인 것이었습니다.
- 지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 나는 이러한 위기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특히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는데 모범이 됨으로써,
- 정치, 경제적으로 아시아,
- 태평양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또한 한,일 양국은 아시아지역의 인권과 민주주의
- 신장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 아울러 환경, 마약,
- 빈곤문제 등 범세계적 과제에 있어서도 우리
- 두 나라는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 동북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입니다.
- 현 단계에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 열쇠는 한반도에 평화를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 나는 한반도에서는 통일에 앞서 남,북한간의
- 평화와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취임과 동시에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 관련하여 세가지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 첫째는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이나
- 무력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 둘째, 우리는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셋째,
- 남북간 화해와 교류협력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 실질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입니다.
- 우리의 이러한 대북정책에 대해 한국 국민은 물론
-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 나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증진은,
- 궁극적으로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 이끌어 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최근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실험을 통해 중장거리 미사일을
-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개발능력은 이 지역의
-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 나는 이런 사실에 대한 일본 국민의
- 충격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 이럴 때 일수록 한국과 일본,
- 그리고 미국이 함께 협력하여 튼튼한 대북한
- 공조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우리는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단호한
- 안보태세와 함께 인내와 포용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 고립되었을 때의 북한이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될
-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우리는 1970년대 중반 이래 힘을 바탕으로 미국이
- 추진한 '데탕트 정책'이 소련을 위시한 공산권의
- 변화를 가져온 것에서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 또한 일본이 중국에 대해서 취한,
- 정경분리와 국교 정상화의 결단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 발전에 기여한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는 일본이 한국,
- 미국과 함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사업의 주요
- 참가국으로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자 합니다.
-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 우리 민족은 지난 반세기 동안 조국의 분단과
- 동족상잔의 전쟁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습니다.
-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 한국 국민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 1948년 건국 이래 네 가지의 큰 과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 첫째는 공산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UN 감시하에 압도적인
- 국민이 참가한 민주선거를 통하여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이고,
- 둘째는 건국한지 불과 2년만에 일어난 북한 공산주의자의
- 남침을 수백만의 희생을 치르면서 격퇴한 것입니다.
- 그리고 셋째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나
- 세계 11번째 규모의 경제대국을 이룩한 것이고,
- 넷째는 밑으로부터의 운동에 의해 한국 국민
- 자력으로 민주정부를 실현시킨 것입니다.
-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고도성장 과정에서
-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팽배하였고,
- 세계경제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
- 마침내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우리 국민은 지금 전면적인 경제
-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 작년 12월 19일 내가 당선되었을 때 우리나라의
- 총 외채는 1,55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 그 중 당장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230억 달러였던데
- 비해 외환보유고는 불과 38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그야말로 국가파산의 위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 이러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도움이 참으로 컸습니다.
- 일본은 우리의 단기외채 연장에 있어서 그 3분의 1이
- 넘는 79억 달러를 중장기 외채로 전환시켜 주었습니다.
-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협력을 해 준 것입니다.
-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 나는 이 자리를 빌려,
- 다시 한번 일본의 적극적이고 성의가 담긴 협력에
- 대해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 지금 우리 한국 국민은 하나가 되어
-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한국의 가용외환보유고는 상당한 정도에 이르렀고,
- 외국의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국내적으로도 금융, 기업, 노동,
- 그리고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 나와 한국 국민은 현재 추진중인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고자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무엇보다도
- 절실한 것이 외국으로부터의 투자입니다.
- 우리 정부는 외국투자가가 국내투자가와 동일한 조건하에서 활동을
-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법률을 과감히 개선하였습니다.
- 한국은 지금 외국투자가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 나는 우리 한국 국민에게 "외국자본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기업이다.
- 지금은 자본소유주의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 그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이제는 외국자본을 환영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해 왔습니다.
- 나는 일본의 투자가들이 이러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믿고
- 한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 세계경제와 아시아 경제에 있어 일본의
-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나는 일본의 구조개혁과 내수진작 노력이
- 성공을 거두어 일본 경제가 조속히 회복되고,
-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
- 우리 두 나라는 모두 막강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우리 두 나라에는 문맹률이 '제로'에 가까우며
-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성을 지닌 국민이 있습니다.
- 또한 동양과 서양의 문화에 대해 깊고 균형잡힌
- 식견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들이 있습니다.
- 그리고 서구에서 시작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자기의
- 토양에 뿌리내리게 한 정,재계의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 우리 양국이 좋은 이웃,
- 좋은 친구로서 함께 손잡고 21세기를 개척해
- 나가는데 극복하지 못할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 오직 두 나라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실천의지가 요청될 뿐입니다.
- 1,500년에 걸친 한,일 교류의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우리 양국은 깊고도 오랜 교류의 역사만큼이나 폭넓고
- 활발한 협력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미래는 양국
- 국민의 우호와 친선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 이번 나의 일본방문이 이러한 양국의
-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 21세기의 한,일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을 바라 마지 않습니다.
-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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