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이른바 흑백논리
| 화자 | 최규하 (제10대 대통령) |
|---|---|
| 원제 | 국가기강확립에 관한 담화 |
| 날짜 | 1980.06.12 (목)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325줄 |
전문
○ 최규하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나는 그간 국내외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여, 나라일을 걱정하면서,
- 침착과 자제로 시국수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조하여 주신 국민
-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그간 우리 사회는 불법적 시위와 소요 등 혼란이 계속되었으나,
- 이같은 일들이 우선 수습되어,
-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지난 일을 반성하면서,
- 이제부터 무엇을 할것인가를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10.26사태'후 지금까지의 지난
- 일들을 조용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국가원수의 돌연한 서거라는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하여,
- 모든일이 황망한 중에서 우리 국민은 냉정과 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 그리하여 정부와 국민이 뜻을 모아 국민적 합의기반을 이룩하고,
- 이 토대 위에서 시대적 변천에 대응하기
- 위한 제반준비를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 나는 이를 배경으로 하여 작년 11월 10일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 '시국에 관한 특별담화'를 통하여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현행헌법에
- 규정된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빠른 기간내에,
- 각계각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들어서 헌법을 개정하고,
- 그 헌법에 따라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 "이렇게 하는 것이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 부응하면서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 나라 민주주의를
- 착실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가장 슬기로운 길이며,
- 또한 순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대다수 국민의 여망에 따른 이같은 소신에 입각하여 작년 12월 21일
- 대통령취임식에서 나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 1년 정도면 국민의 대다수가 찬동할 수 있는 내용이
- 담긴 헌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 이어서 이에 수반되는 필요한 제반조치를 착실하게 취해서 가급적
- 빠른 시일 안에 공명정대한 선거를 실시할 수 있게 되기를
- 바란다"는 이른바 정치발전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던 것입니다.
- 이와 함께 나는 "우리 사회의 튼튼한 안정기반이 곧 경제난국을 타개하면서
- 정치적 발전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고 분명히 지적하고,
- 우리 국민 모두가 인내와 자제로 화합단결할 것을 호소하였던 것입니다.
- 나는 이 소신을 금년 1월 18일에 가졌던
- 연두기자회견에서도 되풀이 밝히면서,
- 대다수 국민이 찬동할 수 있고,
- 또 지속적인 민주발전의 기틀이 되는 훌륭한 헌법을 만들어야 하며,
- 이를 위해 사회안정을 바탕으로 질서정연하게
- 정치발전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나머지 285줄 펼치기
- 그리하여 나는 국가안전보장의 강화, 사회안정과 질서유지,
- 민생안정과 경제성장,
- 그리고 착실한 정치발전 등을 올해 시정목표로 설정하여
- 국정전반에 걸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왔습니다.
- 특히 '10.26사태'후,
- 북한공산집단의 심상치 않은 일련의 움직임에 비추어 국방태세를
- 더욱 튼튼히 하고자 필요한 대비책을 강구한 것을 비롯하여,
- 국가의 안전 보장과 국민생활의 안정,
- 그리고 정치발전 등 중요한 국사를 위해
- 영일이 없는 나날을 보내 왔습니다.
-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하여 작년 12월
- 8일 대통령긴급조치 제9호를 해제한 데 이어,
- 취임식을 전후하여서는 광범위한 사면조치를 취하였으며,
- 금년 2월 29일에는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한 복권조치도 단행하였습니다.
- 또한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 이를 국정에 반영하고자
- 2월 22일에는 '국정자문회의'를 설치하여,
- 매우 유익하고 솔직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계속하여 왔습니다.
- 이와 함께 1월말에는 헌법개정작업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하여
- 정부내에 '헌법연구반'을 만들어 연구와 자료작성을 진행시키는 한편,
- 3월14일에는 '헌법개정심의위원회'를 설치,
- 그간 이 위원회는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하면서
- 개헌을 위한 심의를 본격화하였습니다.
- 한편 세계적인 경제난국에 처하여 국민생활의 안정과 지속적인
- 경제성장을 도모하고자 환율과 금리문제를 포함한 경제조치 등
- 몇 가지의 중요한 경제시책을 수립 실시하여 왔습니다.
- 이 일련의 조치들은 이미 내가 국민 여러분에게 밝혔던 바를
- 하나 하나 어김없이 실천하여 온 몇 가지의 예인 것입니다.
- 이와 함께 나는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때마다
- 정치발전뿐만 아니라 국가안전보장이나 국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도,
- 공공질서와 사회안정이 필요 불가결하다는 점을
- 되풀이 강조하였던 것을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 국민 여러분!
- 민주발전이란 결과도 중요하지만,
- 그 절차나 과정이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합법적이고
- 질서있는 가운데 서로 대화와 협조와 타협을 통해서,
- 다시 말씀드려 민주적인 방법으로 추진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 불법적인 집단시위나 폭력 등의 수단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면,
- 그 목표로 하는 바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 이는 결코 민주적인 것이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근래 우리 사회에서 국법을 경시하는
- 풍조가 일기 시작하여 무질서와 혼란이 야기됨으로써,
- 우리 나라는 매우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일부 근로자들이 합법적인 교섭 대신 농성과
- 폭력으로 요구조건을 관철하려는 풍조가 일어,
- 마침내 사북사태와 같은 난동을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 또 학원내의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자율적으로 해결되어야
- 한다는 생각으로 정부는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 학생들의 시위가 현실정치문제에 직접 관여하면서 거리로 쏟아져
- 나와 공공질서와 사회안정을 크게 해치기에 이르렀습니다.
- 그리고 최근의 광주사태는 국법질서의 교란은 말할 것도
- 없고 국가안위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태이었습니다.
- 나는 국가보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
- 사태를 수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입니다.
- 다행히 계엄군에 의하여 질서가 일단 회복된 이 마당에 나는,
- 한때 치안부재의 상태로 말미암아 불의의 고초를 당한
- 대다수 광주시민 여러분에게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 내가 현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시적인 감정이나
- 흥분으로 난동에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대의
- 관용을 베풀 것을 이미 관계당국에 지시하였습니다.
-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번 일의 쓰라린 교훈을 거울삼아 이같은 일이
- 다시 없도록 국민적 화합과 단결을 위한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 정치발전에 있어서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국가적인 견지에서 정치발전을 진실로 원한다면,
- 난국극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당연히
- 합심 협력하여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 아마도 지금 우리 나라에서 민주적 정치발전을
- 원치 않는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 다만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 민주주의도 국가가 있고 국민이 살아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일부 정치세력을 마치 민주주의와 자유를 독점물인양
- 내세우면서 국민간의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무책임한 언동을 하는가 하면,
- 사회불안요인을 오히려 자극함으로써 무질서와
- 혼란을 가중시킨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 이같은 사회혼란의 계속으로 말미암아
- 우리 나라의 안전보장은 위태롭게 되고,
- 그렇지 않아도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 없는 우리 경제는 더욱 불황과 침체를 면치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근자에 와서는 생산과 수출이 둔화되기 시작하였으며,
- 국제수지의 불균형과 실업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이같은 현상과 병폐가 일시적인 진통이라고 하기에는
- 우리 나라가 처한 안보적 상황이 너무도 심각하여,
- 자칫하면 국가의 위난을 초래할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것입니다.
- 이에 나는 국가를 보위하여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 공공의 안녕과 국법질서를 회복하여 사회안정을 기하기 위해,
- 헌법과 관계법령에 입각하여 대통령으로서,
- 또한 국군통수권자로서 비상계엄선포지역을 5월 17일 24시를 기해
- 전국일원으로 변경한데 이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한 것입니다.
- 이 위원회는 어디까지나 국법질서 안에서 비상계엄령하,
- 대통령이 계엄업무를 지휘,감독함에 있어 자문 및 보좌기능을 담당케 하고,
- 내각과 계엄군 당국간의 협조를 긴밀히 함으로써
- 국정을 더욱 효율화하기 위해 이를 설치한 것입니다.
-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토방위의
- 신성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며,
- 나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요원들에게
- 우리 나라의 안전보장과 국가발전을 위하여 맡은 바
- 중대한 책임을 완수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 이번 조치로 인하여 일반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는 아무런 불편이나
- 지장이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 또한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이미 발표된 정치발전에
- 관한 정부방침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으며,
- 이를 계속 착실히 추진할 것임을 또다시 다짐한 바 있었습니다만,
- 아직도 일부에서 이 문제에 관한 설왕설래가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 나는 이 기회에 당면한 국정의 기본방향에
- 관하여 나의 소신을 명백히 해 두고자 합니다.
-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공공질서의 확립과 사회안정이 이룩된다면,
- 나는 학원의 정상화와 정치활동의 재개를 포함하여 우리 나라의
- 경제,사회발전에 상응하는 정치발전을 계속 추진할 결의입니다.
- 이를 위하여 정부는 '헌법개정심의위원회'를 통한 개헌작업을 촉진하여,
- 현행 헌법의 규정에 따라 국민투표에 붙이게 될 개헌안을 마련,
- 늦어도 금년 10월말까지는 이를 국민투표에 회부,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 그 다음 필요한 법적,
- 행정적 조치를 취하여 내년 상반기중에 선거를 실시하고,
- 6월말까지 새 정부를 수립, 정권을 이양할 계획입니다.
- 한편 헌법개정 방향에 관하여도 대통령취임사와
- '헌법개정심의위원회'의 개회식 인사 등에서 나는 몇 가지의
- 견해를 표명한 바 있음을 기억하고 계실 줄 믿습니다.
- 그것을 다시 되풀이하면 앞으로 마련될 헌법개정안은,
- 첫째로 우리 나라의 국토가 양단된 상태에서 남북한간에
-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 입각하여,
-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하고 국가보위를 확고히
- 할 수 있는 헌법이 되어야 하겠다는 점,
- 둘째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권력의 남용과 정치적
-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헌법이 되어야 하겠다는 점,
- 셋째로 우리 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 극도의 국론의 분열이나 사회혼란을 방지할
- 수 있는 헌법이 되어야 할 것이고,
- 네째로 우리가 사회정의를 구현해 나가되,
-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유경제체제의 원리에 근거해야
- 하겠다는 점 등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 이러한 나의 견해는 헌법개정논의에 있어서 이를 참고로 하여,
- 국가의 현실과 장래를 깊이 생각하면서 국민적인 합의를
- 조성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표명한 것이었습니다.
-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일부에서는 오해를 하고,
- 혹은 정부가 개헌안을 미리 만들어 놓고 이를 강행하려고
- 한다는 등의 근거없는 비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나는 오직 헌법개정에 있어서 국민들의 의사의 최대공약수를
- 집약하여 장차 역사의 오점이 되거나 후회를 남기지 않을
- 훌륭한 헌법을 만들어 우리 나라를 부강한 민주국가로 발전시켜
-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일념뿐인 것입니다.
- 그러기에 정부는 헌법개정안을 작성함에 있어 '헌법개정심의위원회'로 하여금
- 그간 국회의 '헌법개정심의특별위원회'가 다룬 개헌안의 내용을 존중하고,
- 각계에서 제시한 의견도 신중히 참작하여 대다수 국민이 찬동할 수
- 있는 그러한 헌법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들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고자 하는 북한공산집단의
- 적화통일전략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 지금 그들이 우리 나라의 정세를 악용하여,
- 저들의 목적을 추구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 획책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입니다.
- 그들은 모든 선전매체를 총동원하고,
- 대중집회를 열어 우리 사회의 교란을
- 목적으로 한 비방과 선동을 계속하는 한편,
-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국내정세를 허위와 모략으로 악선전하는 등,
- 우리 나라의 고립화를 위한 온갖 책동을 격화하고 있습니다.
- 나라와 겨레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으로 굳게 뭉친 우리 군은
- 일사불란한 통수체제 아래 계속 북한공산집단의 군사동향을
- 주시하면서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 사회 내부의 무질서와 혼란이 계속된다면,
- 북한공산집단에게 직접,
- 간접의 침략충동을 일으키게 할 위험이 있다는
-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눈을 밖으로 돌리면 동서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 세계적 전략의 요충이며 산유국이 집중되어 있는
- 중동지역에서 대결과 충돌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 동북아에 있어서는 강대국간의 관계가 재편됨으로써,
- 이 지역은 안전보장면에서 매우 유동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 침체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국제경제는 잇달은 원유가의 앙등과
- 수급사정의 악화로 말미암아 더욱 어려운 국면에 처하고 있습니다.
- 그 가운데서도 비산유개발도상국인 우리 나라는 원유를 전적으로 해외에
- 의존하고 있어 중동지역의 정세추이가 우리 나라의 경제는 물론 안전보장면에
- 대해서도 큰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것은 더 설명드릴 필요조차 없겠습니다.
- 지난 5월 중순 나는 우리 나라의 경제난에 대처하고
- 1980년대의 중동 각국과의 협력관계에 새 국면을 개척하고자
- '사우디 아라비아'와'쿠웨이트'두 나라를 방문하고 있던 중에,
- 학생소요 등으로 불안정한 시국에 관하여 보고를 받고,
-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였던 것입니다.
- 다행히 두 나라의 국왕을 비롯한 고위지도층 인사들의
- 우리 나라에 대한 이해와 협조로 나의 방문목적이 달성된
- 것을 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 지금 우리는 크나큰 시련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 시대적으로도 하나의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 우리는 나라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보고,
- 국민 모두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명심하여,
- 신뢰와 호양을 화합단결해야 합니다.
-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이른바 흑백논리를 고집하여
- 지난날을 송두리째 부정하여 역사를 단절시키려고 해서도 안 될 것이며,
- 반대로 지난 날에 얽매여 시대적 요청에 따른
- 정치발전의 필요성을 외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 우리는 어디까지나 시대적 변천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미래지향적인
- 자세로 모든 부문에서 착실한 보완과 개혁을 이룩해 나가야 합니다.
- 이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법질서와 사회기강이 확립되어야 하겠으며,
- 특히 근래 우리가 겪었던 소요사태의 심각성에
- 비추어 이는 더욱 강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는 공공질서와 사회안정이 유지되는 토대 위에서,
- 국가의 보위와 국민의 생존권 수호를 제일의적인 과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 우리는 과거 자유월남이 국론의 분열과 거듭된 집단적 시위로
- 인한 극도의 사회 혼란으로 마침내 패망하고 말았으며,
- 또 그 뒤 그곳에는 자유도 없고 인권도 없고 민주주의도 찾아볼
- 수 없게 된 현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이것은 최근 공산월남에서 근 5년간 억류되었다가 돌아온 이대용, 서내호,
- 안희원씨 등 3명의 외교관들도 생생하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 나는 당면한 시국과 관련하여 정부의 방침을 몇 가지 밝혀 두고자 합니다.
- 먼저 조국이 분단되고,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 북한공산집단의 이른바 '대남인민민주주의 혁명전략'에
- 동조하는 언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 국민간에 난간과 분열,
- 대결과 투쟁을 조장 선동함으로써 사회질서를
- 혼란케 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그리고 공직자사회의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 서정쇄신작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 아울러 일반사회의 정화운동도 전개해 나가면서 각종 사회악과
- 퇴폐풍조를 삼제하여 건전한 사회기풍을 진작해 나갈 것입니다.
- 이와 관련하여 이른바 권력형부정축재의 조사에 있어서는
- 그 범위와 기간을 가급적 국한시킬 것입니다.
- 다음으로 우리 모두가 중상과 모략, 왜곡과 선동,
- 그리고 권모술수나 극한투쟁등으로 고질화된 우리 나라의
- 정치풍토를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고질적인 정치적 병폐를 서로 반성,
- 시정하여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건전한 정치풍토를 조성하고자 하는
- 노력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정치발전의 과제라고 믿습니다.
- 또한 정부는 학생들의 면학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 학원부조리를 시정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문제가 있다면 순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며,
- 공부나 연구를 제쳐놓고 불법적인 집단시위나 폭력행위를
- 한다는 것은 학생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 학생들은 우리 나라의 내일의 주인공이며,
- 장차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기 위해
- 지금은 시간을 아껴 열심히 배우고 공부할 때인 것입니다.
- 우리 나라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오늘의 성과를 쌓아 올린 데는
- 우리 근로자들의 노고가 대단히 컸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 근로자들의 적법적이고 합당한 요구는 정부나 기업이 이를 가능한
- 한 받아들이도록 성의있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며,
- 근로자들의 복지를 향상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 나라는 선진 각국들의 경우와는 판이한 안보적 현실에 처해
- 있을뿐 아니라 아직도 개발도상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그러므로 노사간에 문제가 있다면 근로자와 사용주가 서로
- 대화와 협조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이상해서 나는, 우리의 당면과제들을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만,
- 이는 이미 밝힌 금년도의 시정목표를 추진하기
-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들인 것입니다.
- 나는 이 기회에,
- 특히 작년의 '10.26사태'후 우리가 어려움을 당했을
- 때마다 우방인 미국이 우리 나라의 실정을 이해하고,
- 안전보장면에서나 경제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을 포함한 우방 각국들과의 유대를 더욱 긴밀히 하고,
- 각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의 제일차적인 책임은 바로 우리들
-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되새기고 자조정신을 발휘하여야 하겠으며,
- 또 그래야만 우방들도 우리를 더욱 신뢰하고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지금 우리 경제는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정부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기하기 위하여 지난
- 6월5일 수출지원과 금리를 포함한 당면경제운용대책을 수립하였습니다.
- 특히 정부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계속
-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나갈 것입니다.
- 정부는 앞으로 수출증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제반시책을 효율화하여,
- 경제난을 타개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 정부와 기업과 가계가 각각 자기직분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합심
- 협력한다면 우리경제의 앞길은 점차 밝게 열리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난날 우리 국민은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하여,
- 온갖 고난을 이겨내면서 이만큼 국력을 기르고,
- 국민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의 우리 나라는 모든 면에서 과거의 빈약했던 나라가 아닙니다.
- 이만큼 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체험과 자신이 있습니다.
-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될 때 앞으로 국제정치,경제면에
- 충격적인 변동이 없는 한 경제난국을 반드시 극복하여 온 국민이 바라는
- 안정적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 우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라의 안전을
- 지키고 우리 스스로의 생존권을 확보하면서,
-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국가건설의 성과를 확대하는 한편 기필코
-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발전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문화민족이며,
- 법치국가의 민주국민이라는 자긍을 다시 한번 일깨워,
-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여 사회안정을 기하면서 당면한
- 난제들을 하나 하나 착실히 해결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 나는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한 난국극복에 앞장을 서서 국정의 최고
- 책임자로서의 임무와 사명을 완수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애국심과 지혜와 단합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나라의 융성과 민주발전의 기틀을 굳건히 다지면서
- 안정과 평화와 번영의 대도를 향해 불퇴전의 전진을 계속해 나갑시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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