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사임)
| 화자 | 최규하 (제10대 대통령) |
|---|---|
| 원제 | 대통령직 사임 성명 |
| 날짜 | 1980.08.16 (토) |
| 기준 | 공식 기록 |
| 분량 | 136줄 |
전문
○ 최규하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작년 10월 26일 국가원수의 돌연한 서거로 나는 헌법의
- 정하는 바에 따라 대통령권한대행의 중책을 맡게 되었으며,
- 이어 국가의 보위와 정치적,
- 사회적 안정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과 합의의 바탕 위에서 제10대
- 대통령에 선출되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대임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 '10.26사태'후의 황망한 중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 애국심과 단합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국가의 안전보장과
- 국민의 생존권 수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데
- 대해 나는 항시 깊은 감사의 염을 간직하여 왔습니다.
- 이와 아울러 나는 국군통사권자로서 국가적 난국에 대처하여
- 철통같은 방위태세로 북한공산집단의 무력도발을 억지하여 온 우리
-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를 다시 한 번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 나는 작년 11월10일자 '국가비상시국에 관한 특별담화',
- 12월 21일의 대통령 취임사,
- 그리고 지난 6월 12일자'국가기강확립에 관한 담화'등 일련의
- 성명을 통하여 시국에 대처하는 나의 소임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 즉, 우리가 비상시국에 처하여 국가의 보위와 국민의
- 생존권수호를 제일의 과제로 삼아 공공의 안녕질서와 사회안정을
- 유지하여 국민생활의 안정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기하고,
- 이 바탕위에서 헌법의 개정과 선거를 포함,
- 시대적 요청에 따른 정치발전을 착실하게 추진함으로써 평화적인
- 정권이양의 전통을 확립할 결의임을 밝혔던 것입니다.
- 그리하여 나는 특히 작년 11월 이후 북한공산집단의
- 심상치 않은 일련의 움직임에 비추어 국방태세를 더욱
- 공고히 하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억지하는 한편,
- 헌정중단의 사태를 방지하고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등 국가의 위기를 관리,
- 극복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여 온 것은
-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이같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의
- 자제와 화합을 통한 대동단결이 요청되기 때문에,
- 나는 국민 여러분에게 기회있을 때마다
- 이를 되풀이 강조하고 호소하는 한편,
- 국민적 단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긴급조치 제9호의
- 해제 등을 비롯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였던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치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 우리 나라의 특수한 안보적 상황과 시국의
- 중대성을 외면한 일부의 정치과열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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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화한 노사분규과 학생들의 불법적인 교외집단시위 등이 일어나고,
- 또 이를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언동 등으로
- 서울을 위시한 주요도시에서 집단시위와 소요가 유발된 데 이어,
- 마침내 광주사태라는 가슴아픈 국가적 불상사마저 야기되었던 것입니다.
- 이 사태는 우리 계엄군의 적절한 치안회복노력과
- 대다수 광주시민 여러분의 슬기와 협조,
- 그리고 성숙된 문화시민으로서의 국민 여러분의 냉철한
- 이성으로 법과 질서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 이 사태의 뒷 수습과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군,관,민의 긴밀한 협조가
- 이루어져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는 국법질서의 교란과 사회안정의 파괴가 국가의 안위와
- 직결될 뿐만 아니라 질서와 안정없이는 국민 생활의 안정이나
- 경제성장 또는 정치발전도 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값비싼
- 대가를 치르고 다시 한 번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 나는 국정의 고위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그 같은 사태로 국민 여러분에게
- 많은 우려를 끼치게 된 데 대한 정치도의상의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 우선 국가를 보위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5.17조치'를 취하고,
- 이어서 발족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내각 및 계엄군당국과의
- 긴밀한 협조로 그 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여,
- 정치적 사회적 풍토의 정화와 서정의 개혁과 등 쇄신
- 등 국가기강의 확립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 또한 정부 각기관과 계엄군당국도 소관분야에 관한
- 임무와 제반시책을 착실하게 집행하고 있습니다.
- 한편 세계경제의 침체,
- 특히 원유가의 앙등으로 불황을 면치 못했던 우리 경제는
- 설상가상으로 사회혼란의 영향을 받아 큰 타격을 입게
- 되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아실 줄 믿습니다.
- 그간 나의 중동산유국 방문을 비롯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으로
- 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는 원유의 물량확보가 가능하게 되고,
- 또 국내치안과 사회질서의 회복에 따라
- 경제활동이 점차 호전되기 시작함으로서,
- 물가는 비교적 안정되고,
- 수출도 상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도 차츰 저하되고 있습니다.
- 헌법개정작업에 있어서는,
- 정부의 헌법개정심의위원회의 '요강작성소위원회'에서 진지한
- 토론을 통하여 개헌안의 골격이 잘 잡혀가고 있는 단계이며,
- 따라서 개헌작업과 이에 따른 정치발전계획도
-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이제 우리가 '10.26사태'후의 국가적 위기를 일단 극복하고
- 질서와 안정을 되찾아 국기가 다시 다져지기 시작한 이 시점이야말로,
- 나 자신을 포함하여 국민각자가 차분히 지난 날을 반성하고 국가발전을
- 위한 재도약을 설계해야 할 일대 전환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여전히 어려운 내외정세 아래,
- 우리의 앞길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 우리가 계속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면서 사회적,
- 경제적 안정과 성장을 기하는 한편,
- 이에 상응하는 정치발전을 추구해 나가자면 다시는 국민적 단결의
- 균열과 국법질서의 혼란 등의 현상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나는 이 같은 인식하에서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 책임정치의 구현으로 불신풍조를 없애고 불행했던
- 우리 헌정사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의 선례를 남기며,
- 또한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화합과 단결을 다짐으로써,
- 시대적 요청에 따른 안정과 도의와 번영의 밝고 새로운
- 사회를 건설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 애국충정과 대국적인 견지에서 나 자신의 거취에
- 관한 중대한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즉 나는 오늘 대통령의 직에서 물러나 헌법의 규정에 의거한
- 대통령권한대행권자에게 정부를 이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 민주국가의 평화적인 정권이양에 있어서는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 국익우선의 국가적 견지에서 임기 전에라도 스스로의 판단과
- 결심으로 합헌적인 절차에 따라 정부를 계승권자에게 이양하는
- 것도 확실히 정치발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그 동안 우리 국민이 땀흘려 이룩한 국가발전의
- 성과와 되찾은 사회안정의 토대 위에서,
- 비록 내가 대통령의 직을 사임하더라도 국가적 안정이 흔들리거나
- 국정의 운영에 차질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또한 우리의 맹방인 미국과의 상호방위체제가 굳건히 유지될 것임을 물론,
- 일본을 포함한 그밖의 우방각국과의 우호협력관계도 아무런
- 변동없이 계속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는 나의 충정과 결심을
- 충분히 이해하여 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 앞으로 나는 비록 야에 있더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 위한 충섬심에는 추호의 변함도 없을 것임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협력하여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헌법에
- 규정된 절차에 의거하여 선출될 대통령을 중심으로 굳게 뭉치어,
- 당면한 제반시책을 추진해 나갈 때,
- 지속적인 국가의 발전은 물론 민족국가로서의 우리
- 나라의 장래는 매우 밝고 희망찬 것이라 확신합니다.
- 또한 나는 1980년대를 내다보면서 깨끗하고 명랑한
- 정치적 여건의 조성을 위한 이 중요한 전환기에,
- 특히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층인사들이 지난날의 적폐를
- 일소하여 참신하고 건전한 정치적 사회적 풍토를 이룩하는
- 데 솔선하여 협력하실 것을 바라 마지 않습니다.
- 오늘 대통령직을 떠나면서 나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에게
- 대립과 분열이 아닌 이해와 화합으로 대동단결하고,
- 불퇴전의 의지와 용기로 부강한 민주국가를 건설하여
-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에 입각한 평화통일의 기반을
- 착실히 구축해 나가도록 간곡히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 그리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번영되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러줄
- 수 있도록 국민 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야 하겠습니다.
- 끝으로 그간 나에게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깊은
- 이해와 아낌없는 협조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앞날에 평화와 안정 그리고
- 영광과 융성이 함께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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